"군대 다녀왔는데, 왜 열심히 뛰죠?" 황당 질문에 영리한 답변 화제...이영준, "태극마크 달고 뛰는데 대충 뛸 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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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나고야(일본), 신인섭 기자] 조금은 황당하게 들릴 수 있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이영준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로서 당연한 자세라며 영리하게 받아쳤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에서 베트남을 4-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영준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두 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반 15분 이현주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돌려놓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36분에는 김명준에게 공을 넘겨받아 왼발 슈팅으로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첫 선발 출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이영준의 활약을 앞세운 한국은 베트남을 네 골 차로 제압했다.
경기 뒤 이영준은 방송사 카메라 앞에서 먼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경기 종료 후 선수가 방송 인터뷰를 소화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으로 이동해 펜기자들의 질문을 받는다. 때문에 현장에서 믹스트존 취재를 준비하고 있던 펜기자들은 앞서 진행된 방송 인터뷰에서 어떤 질문과 답변이 오갔는지 곧바로 알기는 어렵다.
취재진 역시 당시 믹스트존에서는 해당 발언을 접하지 못했다. 이후 유튜브에 공개된 방송 인터뷰 영상을 통해 이영준에게 던져진 질문과 답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질문 가운데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이영준은 이미 병역 의무를 마친 선수다. 인터뷰 진행자는 이영준에게 "군대를 다녀왔는데, 왜 그렇게 열심히 뛰죠?"라고 물었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병역 문제는 늘 큰 관심을 받는다.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병역특례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군 복무를 마친 이영준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대표팀에서 열심히 뛰어야 할 이유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질문을 받은 이영준의 답변 역시 간단하고 분명했다.
이영준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데 군대를 다녀왔다고 대충 뛸 건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당연히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이고, 이기려고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소 짓궂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질문이었지만 이영준은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거나 질문의 의도를 문제 삼지 않았다. 대신 병역 여부와 국가대표로서의 책임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짧은 답변으로 정리했다.
대표팀을 둘러싼 외부의 평가에 관한 질문에서도 비슷했다. 이민성호는 이번 대회 과정에서 경기력과 전술을 두고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 베트남과의 8강전 전반에도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이 이어졌고, 이영표 해설위원은 앞선 경기에서 "무슨 전술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영준은 4강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외부의 평가를 먼저 꺼냈다. 그는 "저희 팀이 약하다, 감독님이 전술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희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저희끼리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설전으로 번질 만한 표현은 없었다. 대표팀을 향한 비판에 직접 반박하거나 맞서기보다 자신들이 준비해야 할 것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영준은 소속팀 일정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 21일 스위스에서 일본으로 이동한 뒤 불과 며칠 만에 베트남전 선발로 나섰지만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민성 감독 역시 경기 뒤 "늦게 온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이영준의 활약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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