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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김병현 차례로 넘었는데… 한국계 첫 MLB 구원왕, 이렇게 허무하게 날아간다고?

작성일: 2026.09.27 00: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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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줄곧 내셔널리그 구원 선두를 지킨 라일리 오브라이언은 마지막 이틀에 역전을 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최근 줄곧 내셔널리그 구원 선두를 지킨 라일리 오브라이언은 마지막 이틀에 역전을 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는 라일리 오브라이언(31·세인트루이스)은 경력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는 셋업맨 이미지가 강했다면, 올해는 팀의 마무리로 많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브라이언은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한국계 2세다. ‘준영’이라는 한국 이름도 가지고 있다. 한국계 2세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고,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비록 부상 탓에 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지는 못했지만, 다음 WBC에는 한국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는 선수다.

올해 오브라이언은 26일(한국시간) 현재 3승9패38세이브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하며 타이틀도 눈앞에 두고 있다. 8월 이후 부진이 불거지면서 평균자책점은 4점대까지 올라왔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세이브를 쌓은 덕에 내셔널리그 구원왕 레이스를 주도했다.

한국인 및 한국계 선수로 메이저리그에서 단일 시즌 20세이브 이상을 거둔 선수는 오승환과 김병현, 두 명이다. 최다 세이브 기록은 김병현이 기록한 36세이브다. 오브라이언은 오승환을 넘어 김병현의 기록까지 깼다. 꽤 의미가 있는 기록임은 분명하다.

▲ 올해 38세이브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구원왕에 도전하는 오브라이언이지만, 8월 이후 부진으로 세이브 기회를 몇 차례 날린 게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 올해 38세이브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구원왕에 도전하는 오브라이언이지만, 8월 이후 부진으로 세이브 기회를 몇 차례 날린 게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오브라이언은 30세이브를 돌파할 때까지는 경쟁자들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30세이브 이후로는 사실상 1위를 굳히는 양상이었다. 그런데 오브라이언이 8월 이후 성적이 처지면서 세이브 기회를 날리는 사이, 어느덧 2위를 달리던 선수가 오브라이언을 따라 잡았다. 계속 지켰던 구원왕 타이틀을 날릴 판이다.

오브라이언은 최근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86, 2세이브에 머물렀다. 최근 15경기에서는 7세이브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하는 등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그 사이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불리는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가 최근 7경기에서 4세이브를 쓸어 담으면서 오브라이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브라이언이 9월 이후 4세이브에 그친 것에 비해, 밀러는 9월에 6세이브를 거뒀고 25일 LA 다저스와 경기에서도 세이브를 거두면서 오브라이언과 38세이브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이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단 2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막판 역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무리투수 메이슨 밀러는 안정감 있는 투구로 추격전을 전개한 끝에 결국 38세이브로 동률을 이루고 막판 역전을 노린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무리투수 메이슨 밀러는 안정감 있는 투구로 추격전을 전개한 끝에 결국 38세이브로 동률을 이루고 막판 역전을 노린다

오브라이언으로서는 그간 날린 세이브 기회가 아쉬울 법한 상황인 가운데, 이제는 남은 두 경기에서 진검승부가 벌어진다. 세이브는 투수만 잘해서 얻을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세이브 상황이 성립이 되어야 한다. 팀이 져도 안 되고, 너무 크게 앞서 있어도 안 된다. 등판을 대기해도 세이브 상황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쯤 되니 상황도 호의적이지 않다. 두 팀 동기 부여에 차이가 난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탈락이 확정이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팀 경기력에 흥이 나지 않는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다. 최근 들어서는 2연패다. 오브라이언에게 세이브 기회가 잘 찾아오지 않고 있다.

반대로 샌디에이고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시드 싸움이 한창이다. 5번 시드인 시카고 컵스와 반 경기 차이다. 포스트시즌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컵스보다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쳐야 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이유다. 당연히 세이브 기회도 더 찾아올 확률이 있고, 밀러의 올 시즌 성적을 고려하면 이 찬스를 놓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공동 구원왕이라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한국인 및 한국계 선수로 첫 메이저리그 구원왕에 도전하는 라이언 오브라이언
▲ 한국인 및 한국계 선수로 첫 메이저리그 구원왕에 도전하는 라이언 오브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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