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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러가 팬들에게 사인을 해줄 수 없었던 이유…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금을 위해서니까

작성일: 2026.10.19 19:37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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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아담 올러 ⓒ곽혜미 기자
▲ 18일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아담 올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김도영의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승리하고 3위를 확정했다. 훗날 KIA가 포스트시즌에서 원하는 위치에 올라설 수 있다면, 이 승리는 시즌의 가장 중요한 승리가 될 법하다.

이날 LG에 지면 4위로 떨어져 하루를 쉬고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해야 했다. 물론 제도상 4위 팀의 상위 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장담할 수 없었던 것은 KIA 내부에도 이유가 있었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선수단에 감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몇몇 선수들의 컨디션이 급격하게 처졌다.

가까스로 3위를 확정하고 이 감기를 떨쳐낼 시간이 있었던 게 다행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 또한 4위로 떨어지는 시나리오에 대해 상상도 하기 싫었다고 돌아본다. 다만 그냥 물리친 것은 아니었다. 선수단의 노력, 그리고 트레이닝파트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선수들은 휴식 기간 동안 마스크를 잊지 않고 착용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감기에 걸린 선수들도 있었지만, ‘대역병’으로 퍼지는 것을 간신히 막고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상황에서 기운을 차렸다. 2차전 선발로 내정됐던 아담 올러 또한 특별히 자기 관리에 신경을 썼다고 돌아봤다. 그간 잘 착용할 일이 없었던 마스크가 일상으로 들어왔다.

▲ 선수단에 감기가 도는 상황에서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한 올러는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출격해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곽혜미 기자
▲ 선수단에 감기가 도는 상황에서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한 올러는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출격해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곽혜미 기자

외부인 접촉도 되도록 피하려고 노력했다. 오다가다 팬들의 사인 요청을 받기도 했지만, 올러는 어쩔 수 없이 고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평소 팬서비스가 좋은 편인 올러지만 큰 경기를 앞두고 혹시나 찾아올 수 있는 변수를 없애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런 올러의 노력은 큰 경기에서 빛을 발했다. 올러는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등판, 6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속이 후련한 듯 웃어 보이는 올러의 얼굴에서는 성취감이 느껴졌다.

시작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1회부터 특별한 위기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최고 구속이 150㎞대 중반을 찍었다. 공을 받은 포수 한준수가 “대단한 구위였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였다. 다소간 오버페이스가 아니냐는 우려도 잠시, 이후로는 변화구도 잘 섞으며 팀이 기대한 6회까지 잘 버텼다. 

▲ 올러의 든든한 투구 덕에 KIA는 경기 초중반 변수를 지우고 2연승으로 내달렸다 ⓒ곽혜미 기자
▲ 올러의 든든한 투구 덕에 KIA는 경기 초중반 변수를 지우고 2연승으로 내달렸다 ⓒ곽혜미 기자

전날 열린 1차전 선발 제임스 네일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것에 이어, 올러까지 잘 던지며 KIA는 잠재적 불안 요소였던 불펜 문제를 잘 지울 수 있었다. 가장 믿을 만한 불펜 투수로 남은 3이닝을 막을 수 있었다. 

올러는 경기 후 “어제 1차전을 보면서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또 어떤 느낌인지 익히려고 했다”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이미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를 겪은 1차전 선발 네일의 투구가 도움이 됐다. 올러는 “네일의 경기를 보면서 상대 타자들의 반응을 주의깊게 본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인정했다.

10월 17일은 올러의 생일이었고, 생일 다음 날 기분 좋은 승리도 거두면서 일단 준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이 첫 할 일을 완수했다. 올러도 “어제가 생일이었는데 마침 우리가 1회에 5점을 올렸다. 덕분에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생일 다음 날 이런 일이 있어서 재미있었다”고 웃었다. 아직 시리즈 통과를 확신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그래도 2승을 먼저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팬서비스는 당분간은 이어지기 힘들겠지만, 경기력 자체가 최고의 팬서비스인 올러다.

▲ 가을야구 첫 임무를 완수한 올러는 이제 다음 등판을 내다보고 있다 ⓒ곽혜미 기자
▲ 가을야구 첫 임무를 완수한 올러는 이제 다음 등판을 내다보고 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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