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일본에만 12명 보냈다, SSG 육성 투자에 진심이다… 마법은 없다, 시스템 구축이 살 길이다

작성일: 2026.10.23 13:44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올해 선발 전향 성공 가능성을 남긴 이로운은 일본으로 파견을 가 현재 상태를 명확하게 진단하고 향후 프로그램을 수립할 예정이다 ⓒSSG랜더스
▲ 올해 선발 전향 성공 가능성을 남긴 이로운은 일본으로 파견을 가 현재 상태를 명확하게 진단하고 향후 프로그램을 수립할 예정이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전반기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결국 정규시즌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SSG는 내년 도약 준비에 한창이다. 외국인 에이스 페드로 아빌라와 일찌감치 2년 계약을 하며 큰 고민 하나를 지운 SSG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 눈길을 돌렸다.

SSG는 10월 24일부터 11월 20일까지 ‘2026 레벨업 캠프’를 실시한다. 지난해 가고시마 캠프는 강훈련으로 유망주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선수 개개인의 성장 과제를 주고 여기에 맞춤형 훈련을 통해 개인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업그레이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다. 

실전 퍼포먼스 향상에 초점을 맞춘 가고시마 캠프에는 선수 24명이 파견된다. 지난해보다 훈련량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휴식일 하나를 빼면서 전체적인 일정이 더 빡빡해졌다. 인천에서는 올해 많은 경기에 나섰던 선수들의 회복과 몸 상태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강화에서는 피지컬과 기술 훈련을 병행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선수들은 각자의 상황에 맞춰 세 캠프 중 하나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으로 육성 투자도 계속 진행된다. SSG는 본 캠프에 앞서 소속 투수 5명을 일본 스포츠 데이터 분석 전문기관인 ‘넥스트 베이스’에 보냈다. 김건우 이로운 박시후 전영준 최민준까지 올해 1군에서 뛰었던 선수들이자 내년에도 기대를 모으는 핵심 선수들이 일본에 간다. 선수들은 1주일 정도 바이오메커닉스 분석을 통해 투구 메커니즘을 정밀 진단하고 개인별 개선 과제와 훈련 방향을 설정할 예정이다.

▲ 내년 SSG 필승조의 가장 중요한 선수로 떠오르고 있는 전영준 ⓒSSG랜더스
▲ 내년 SSG 필승조의 가장 중요한 선수로 떠오르고 있는 전영준 ⓒSSG랜더스

‘넥스트 베이스’는 최근 KBO리그 구단 선수들이 유행처럼 다녀오는 곳이지만, 일본프로야구 선수들도 정기적으로 찾아 자신의 메커니즘을 점검하고 정비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일본의 경우 투수들은 물론 1군 야수들이 찾는 경우들도 상당히 많다. 많은 이들이 찾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SSG 구단 관계자는 “측정 시스템이 상당히 잘 되어 있다. 그리고 이를 선수들에게 굉장히 쉽게 시각적으로 설명하는 장점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기본적으로 치료를 하기 위해는 진단이 잘 되어 한다. 넥스트 베이스는 한국 구단이 갖추기 어려운 첨단 장비가 잘 갖춰져 있고, 그 진단 시스템에 대한 전문 인력의 노하우도 풍부하다.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그 방향성이 계속 올바르게 가고 있는지에 대한 피드백도 좋다.

이 장점을 확인한 SSG는 올해 넥스트 베이스에 총 12명의 투수를 파견했다. 지난 7월 말에는 최용준 이준기 김도현 변건우가 1차 파견돼 체류했다. 당시 해당 시설의 시스템을 확인하기 위해 프런트 또한 동행했다. 커리큘럼의 경쟁력을 확인한 SSG는 8월에는 이도우 신상연 류현곤이라는 2027년 기대 전력을 추가 파견했다. 여기에 봉중근 퓨처스팀 투수 코치, 이지태 육성군 투수코치, 박정욱 퓨처스 스트렝스 코치를 묶어 보냈다. 시즌 중임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조치였다.

▲ 추신수 육성총괄은 단순히 선수들의 단기 퍼포먼스 향상이 아닌 육성 시스템 구축을 위해 선수만이 아니라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도 함께 파견해 선진 시스템을 배우도록 했다 ⓒSSG랜더스
▲ 추신수 육성총괄은 단순히 선수들의 단기 퍼포먼스 향상이 아닌 육성 시스템 구축을 위해 선수만이 아니라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도 함께 파견해 선진 시스템을 배우도록 했다 ⓒSSG랜더스

단순히 선수들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함께 가 일본의 선진 시스템을 이해하고 눈으로 익히는 시간이었다. 이 선수들이 2~3달 일본에 있는 것이 아닌 만큼 결국 관건은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의 지속성이다. 때문에 한국에서 이들을 관리하는 코칭스태프의 이해도와 공부 또한 중요하다는 게 SSG의 생각이었다. 프런트에 이어, 2군 투수들을 조련하는 핵심 코칭스태프들이 일본에서 많은 것을 눈에 담고 온 것도 연속성에 도움이 됐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만 추신수 육성총괄 등 의사결정권자들이 필요한 부분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특히 추 육성총괄은 선수들의 퍼포먼스 증대는 물론,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선진 기술을 직접 체득해야 향후 육성 시스템 구축을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회성이 아닌 연속성을 주문한 것이다. 당연히 파견되는 선수들의 동기부여에도 도움이 됐다. 

3차 파견은 당장 내년에 1군에서 중요한 몫을 해야 할 투수들이다. 5명 모두 내년 1군 마운드에서 비중이 예사롭지 않다. 일본에서 현재 자신의 상태를 측정하고, 개선 방향을 연구한 뒤 각자 흩어져 비시즌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투수진을 총괄하는 경헌호 코치도 함께 간다. 시즌 중에는 자리를 비우기 어려웠지만, 이번 기회에 전체적인 틀을 구상하고 향후 방안을 논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SG는 일본 파견이 ‘마법’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단순히 일본과 해당 시설의 공기를 맡는 것만으로 선수가 급성장할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정확한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향후 방향성을 설정해 밀고 가는 우직함과 그때그때 수정하는 순발력이 모두 필요하다. 그게 시스템이다. 단순히 선수에만 투자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향후 꽃이 필 시기가 기대를 모은다.

▲ 넥스트 베이스에 1차 파견자 중 하나였던 이준기는 귀국 후 한결 더 좋은 구위를 보여주며 내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SSG랜더스
▲ 넥스트 베이스에 1차 파견자 중 하나였던 이준기는 귀국 후 한결 더 좋은 구위를 보여주며 내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SSG랜더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