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세계 최정상급' 미국 복싱 챔피언이 한국계였다니…"한국 가고 싶어요" 포스터에 태극기까지 나왔다

작성일: 2026.10.24 01:10 김건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알리시아 바움가드너는 성조기와 연방기에 태극기가 합쳐진 포스터를 자신의 SNS에 올렸다. ⓒ SNS @alyciabaumgardner
▲ 알리시아 바움가드너는 성조기와 연방기에 태극기가 합쳐진 포스터를 자신의 SNS에 올렸다. ⓒ SNS @alyciabaumgardner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미국 여자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의 타이틀전 홍보 포스터에 태극기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한국인 할머니를 둔 세계적인 복서 알리시아 바움가드너(32·미국)다.

바움가드너는 다음 달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칼리지 파크 센터에서 열리는 국제복싱연맹(IBF) 여자 라이트급 세계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엘리프 누르 투르한(튀르키예)에게 도전한다.

대회를 주최하는 모스트 밸류어블 프로모션(MVP)이 공개한 경기 홍보 포스터에는 두 선수의 모습과 함께 각국 국기가 배치됐다. 투르한의 뒤에는 튀르키예 국기가, 바움가드너의 뒤에는 미국 성조기와 함께 태극기가 등장한다. 바움가드너가 한국계 혈통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1994년 미국 오하이오주 프리몬트에서 태어난 바움가드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일본·독일계 혈통을 가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특히 외할머니가 한국인으로, 바움가드너는 여러 인터뷰에서 자신의 한국계 뿌리를 소개해 왔다.

2024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인터뷰에서는 한국 방문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바움가드너는 "할머니가 한국 출신이다. 한국에 가서 그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 음식을 즐겨 먹는다면서 한식당에서 맛본 김치찌개가 할머니가 만들어 주던 음식과 비슷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한국인 할머니는 바움가드너가 세계 챔피언을 꿈꾸던 시절에도 특별한 존재였다. 바움가드너는 과거 남성잡지 GQ와 인터뷰에서 세계 타이틀전을 앞두고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를 마지막으로 만났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할머니에게 돌아올 때는 세계 챔피언이 되어 있겠다고 말했다. 그것이 할머니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약속을 이뤘다"고 밝혔다. 

▲ 알리시아 바움가드너의 쇼츠에 '알리시아'라는 이름이 한글로 적혀 있다.
▲ 알리시아 바움가드너의 쇼츠에 '알리시아'라는 이름이 한글로 적혀 있다.

바움가드너는 여자 프로복싱 슈퍼페더급을 평정한 정상급 선수다. 2021년 테리 하퍼를 꺾고 세계 챔피언에 올랐으며, 2023년에는 4대 기구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한국의 신보미레를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세계 타이틀을 지켰다. 당시에도 한국계 혈통이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는 한 체급을 올려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프로 통산 18승 1패(7KO)를 기록 중인 바움가드너는 라이트급 챔피언 투르한을 꺾고 2체급 세계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상대인 투르한은 14전 전승(8KO)을 기록하고 있는 무패 복서로, 지난해 12월 브라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베아트리스 페헤이라를 꺾고 IBF 라이트급 정상에 올랐다.

바움가드너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한번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해낸다. 라이트급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이미 통합 챔피언이 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 다시 한번 그 일을 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경기는 여자 복싱에서는 이례적으로 남자 선수들과 같은 3분 10라운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바움가드너가 승리한다면 슈퍼페더급에 이어 라이트급까지 제패하며 자신의 이름을 여자 복싱 역사에 다시 한번 새기게 된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