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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에는 문동주가 그랬는데… 삼성이 부르면 원태인은 간다, 3차전 총력전 이유 있다

작성일: 2026.10.28 18: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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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등판하며 삼성의 변칙적인 마운드 운영에 키로 떠오른 원태인 ⓒ곽혜미 기자
▲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등판하며 삼성의 변칙적인 마운드 운영에 키로 떠오른 원태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포스트시즌은 말 그대로 총력전이다. 이 무대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그 긴 정규시즌을 버텼는데, 당연히 몸을 사리는 선수는 없다. 벤치에서 기상천외한 전략이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정규시즌과 다른 투수 운영이 자주 나온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차전 선발 투수가 사흘을 쉬고 중요한 4차전에 나오는 경우가 있고, 선발 투수가 불펜으로 이동해 응급 처치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다 팀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는 LA 다저스의 6차전 선발로 나갔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7차전 불펜으로 뛰는 등 말 그대로 ‘MLB급’ 총력전을 목도하기도 했다. 팀 승리를위해서는 모두가 물불을 안 가리는 무대가 포스트시즌이다.

지난해 KBO리그에서도 한화가 변칙 투수 운영을 했다. 4차전 혹은 3차전 선발로 예상했던 문동주가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불펜으로 나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이다. 1차전에서 2이닝 동안 역투를 한 문동주는 휴식 후 4차전 선발로 나갈 수 있다는 예상, 혹은 플레이오프는 불펜에서 계속 나갈 수 있다는 예상을 모두 받은 끝에 또 3차전에 나가 이번에는 4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3차전에서 류현진이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자 한화는 다시 문동주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한화는 4차전 선발로 정우주를 선택하고, 5차전에는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동시에 투입하는 카멜레온 투수 운영으로 천신만고 끝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 원태인은 KIA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곽혜미 기자
▲ 원태인은 KIA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곽혜미 기자

다만 문동주는 평소 루틴과 다른 등판 일정을 소화한 탓인지 정작 LG와 한국시리즈에서는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기대만큼의 투구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오늘 하루를 벌어 오늘 하루를 먹고 사는 포스트시즌이지만, 변칙적인 투수 운영은 양날의 검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올해는 플레이오프에서 KIA를 기다린 삼성이 변칙을 꺼내 들었다. 삼성은 시리즈를 코앞에 두고 마무리 김재윤의 부상이라는 비보를 들었다. 그러자 전략을 바로 수정했다. 팀의 토종 에이스인 원태인의 불펜 등판을 계획했다. 원태인은 1차전에도 대기했고, 2차전에서는 팀이 8-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팀 승리를 마무리했다. 낯선 상황에서 비교적 잘 던졌다.

원태인의 향후 기용 방안은 일단 플레이오프에서는 마무리를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3차전에 이기는 상황이라면 다시 불펜으로 나갈 수 있다. 롱릴리프와 마무리 사이의 어딘가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4차전 선발은 어렵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4차전 선발에 대해 “3차전이 끝난 뒤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이유다. 

▲ 원태인은 3차전에도 팀이 이기는 상황이라면 불펜으로 나서 팀 총력전의 마지막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곽혜미 기자
▲ 원태인은 3차전에도 팀이 이기는 상황이라면 불펜으로 나서 팀 총력전의 마지막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곽혜미 기자

3차전 선발인 최원태가 올해 KIA전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이 아니었기에 불펜 소모가 많을 것이라 예상하면, 원태인이 3차전에도 등판할 가능성은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삼성은 원태인을 다시 소모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무조건 3차전을 잡고 간다는 생각이 강할 것이다. 그렇다면 설사 4차전에서 져도 5차전에는 2차전 선발로 나서 좋은 활약을 한 아리엘 후라도가 대기하기 때문이다. 5차전에 가도 후라도-원태인 두 명의 투수로 시리즈를 끝낼 수 있다는 판단을 가지고 있을 법하다.

원태인은 백의종군의 마음이다. 낯선 보직이고, 그만큼 더 긴장도 되지만 팀이 원하는 곳에서 등판하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원태인은 불펜과 선발을 오갈 수 있는 향후 일정에 대해 “솔직히 해본 적이 없어서 뭐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팀이 선발로 필요로 한다면 선발로 나가야 한다”면서 “어느 보직이든 상관없이 팀의 요청에 따라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단단한 각오를 드러냈다.

원태인은 “단기전에선 내가 늘 해왔던 역할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선발로) 정규시즌 부진을 만회하고 싶은 생각이 너무나도 컸지만, 팀이 일단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리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보직이 변경되면서 중요한 상황일 때, 필요할 때 팀에서 찾아주는 선수가 소중한 선수라는 생각을 스스로 많이 했다”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선보였다. 일단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가는 게 당면과제다. 원태인 카드가 그것을 도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보직에 상관없이 팀 마운드 운영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힌 원태인 ⓒ곽혜미 기자
▲ 보직에 상관없이 팀 마운드 운영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힌 원태인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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