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이 줄줄 흘렀다, 공용 기구에도 묻어' 女 우승자, 위생 논란에도 당당→결국 사과…"경기 강행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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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경기 도중 대변을 지리는 사고를 겪고도 경기를 중단하지 않아 국제적인 논란을 일으켰던 호주 피트니스 선수 조애나 비에트르지크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여자 하이록스 세계기록 보유자인 비에트르지크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공개하고 지난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이록스 대회 당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비에트르지크는 "베이징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에 대해 지난 6~8주 동안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경기를 계속하기로 한 나의 결정 때문에 영향을 받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그분들이 관중이었든, 경기장에서 함께 경쟁하던 참가자였든 모두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을 갖고 돌아보면서 이번 상황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모든 일에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호주 멜버른 출신인 비에트르지크는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이록스 여자 프로 부문에 출전했다. 하이록스는 달리기와 근력 운동을 결합한 피트니스 경주다. 선수들은 1㎞ 달리기를 8차례 실시하면서 그 사이에 썰매 밀기, 로잉머신, 샌드백 런지, 메디신볼 던지기 등 8개 운동 구간을 통과해야 한다. 높은 체력과 근지구력은 물론이고 여러 운동을 빠르게 전환하는 능력까지 요구되는 종목이다.
문제는 비에트르지크가 경기를 진행하던 도중 발생했다. 경기 중 대변을 지리는 사고를 겪었다. 그러나 경기를 중단하지 않고 남은 구간을 계속 진행했다.
당시 공개된 영상과 사진에는 비에트르지크가 다리에 배설물이 묻은 상태로 경기를 이어 가는 모습이 담겼다. 결국 1시간 1분 23초의 기록으로 여자 프로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우승의 기쁨보다 경기 도중 발생한 사고와 이후의 대응이 더 큰 논란을 불러왔다.
특히 하이록스는 여러 참가자가 동일한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경기라는 점에서 위생 문제가 제기됐다.
비에트르지크가 배변 사고 이후에도 공용 장비를 사용하는 구간을 계속 통과하면서 다른 선수들이 오염된 장비에 노출될 수 있었다는 우려가 나왔다.
다른 참가자들은 경기장 위생과 오염 가능성, 주최 측의 대응 속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선수의 의도와 관계없이 사고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사고 이후에도 경기를 계속하도록 허용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었다.
당시 비에트르지크의 반응도 논란을 키웠다. 대회 이후 정맥주사를 맞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면서 "죽을힘을 다하든지, 아니면 집에 가든지. 어쨌든 우승은 우승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진지하게 말하자면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곧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은 이후 삭제됐다.
비에트르지크가 사고 자체보다 우승 결과에 의미를 두는 듯한 반응을 보이자 비판이 이어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자신의 결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돌아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과 영상에서 비에트르지크는 사고 이후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도 털어놨다. "지난 몇 주 동안 정말 많은 분이 연락해 응원해 주셨다. 그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는 이 상황을 헤쳐 나가는 것이 매우 힘들었고, 감정적으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하이록스 주최 측은 비에트르지크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하거나 폭력을 위협하는 사람은 향후 대회 참가를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최 측 역시 당시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하이록스 공동 창립자 모리츠 퓌르스테는 사고 이후 공식적으로 사과하면서 경기 중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책임을 인정했다.
그는 "하이록스는 경기 도중 즉시 대응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러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미리 예상하는 것은 내 책임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비에트르지크의 코치 크리스 베이언스도 선수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경계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시 선수와 심판, 경기 운영진은 누구도 합리적으로 준비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이 끝난 뒤 완벽한 대응 방법을 생각해 내는 것은 매우 쉽다. 하지만 사후에는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주어지지 않았던 시간과 정보,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포츠에서는 때때로 불완전하면서도 지극히 인간적인 순간이 발생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논의는 정당하다. 그러나 뒤따른 증오와 인신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에트르지크는 이번 논란을 뒤로하고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간다. 오는 30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2026-2027 하이록스 엘리트 시리즈 개막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여자부에는 디펜딩 챔피언 앨리사 맥엘해니와 로런 위크스 등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한다. 선수들은 2027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한 포인트 경쟁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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