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왕’ 꺾고 정상 올랐는데, 삶의 이유를 잃었다…타이슨 퓨리 눈물 고백 "살고 싶지 않았다"→코카인 중독 딛고 12월 다시 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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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꿈을 모두 이루자 삶의 이유가 사라졌다.
헤비급 복싱 스타 타이슨 퓨리(38·영국)가 세계 챔피언에 오른 뒤 알코올·약물 중독과 깊은 우울에 빠졌던 시간을 돌아보며 눈물을 흘렸다. 아내 패리스도 남편이 무너져 가던 당시를 떠올리며 울먹였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0일(한국시간) 넷플릭스의 새 다큐멘터리 ‘타이슨 퓨리’ 예고편에 담긴 퓨리 부부의 고백을 전했다.
퓨리는 정상에 오른 뒤 밀려온 공허함을, 패리스는 곁에서 지켜봐야 했던 두려움을 털어놨다.
퓨리는 2015년 11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숙적 블라디미르 클리츠코(50·우크라이나)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꺾고 헤비급 정상에 올랐다.
긴 리치를 활용한 영민한 아웃복싱과 총알 같은 잽으로 '권투왕' 장기 집권을 파쇄했다.
물음표 짙은 헤비급 유망주에서 4대 기구(WBA, IBF, WBO, IBO)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어린 시절부터 바라던 꿈을 이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오랫동안 자신을 움직이게 한 목표가 사라지자 극심한 상실감이 찾아왔다.
그는 “내가 원했던 건 오직 클리츠코를 꺾는 것이었다. 내게는 집착과도 같았다”며 “어린 시절 꿈을 모두 이뤘지만 내 존재 이유가 통째로 사라져 버렸다. 살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후 삶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퓨리는 술과 코카인에 깊이 의존하면서 일상을 잃어갔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패리스에게도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특히 클리츠코전 직후 남편이 건넨 한마디를 잊을 수 없었다.
패리스는 “경기가 끝나자 타이슨이 내게 ‘앞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거야’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내가 알던 타이슨은 사라져 버렸다. 너무나 무서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큐멘터리는 퓨리가 세계 챔피언으로 성장한 여정과 함께 감정을 드러내기 어려웠던 가정환경도 조명한다.
강인함을 강조하는 '마초들' 사이에서 자란 그는 속마음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퓨리는 “우리 가족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모두 강인한 사람들이었다”며 유년 시절 집안 분위기를 설명했다.
힘겨운 시간을 보낸 퓨리는 중독 문제를 딛고 2018년 링으로 돌아왔다.
이후 미국의 강타자 디온테이 와일더와 세 차례 명승부를 펼쳤고, 그 과정에서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했다.
헤비급 통합 정상을 향해서도 도전을 이어갔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드르 우시크와 치른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패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넷플릭스는 2023년부터 퓨리 가족 일상을 기록해 왔다.
최근 시리즈에서는 퓨리가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를 결심한 과정, 가족이 영국 모어컴에서 와이트섬으로 이주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데일리메일은 넷플릭스가 오는 12월 11일 영국 카디프에서 열리는 퓨리와 앤서니 조슈아(37·영국)의 맞대결도 중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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