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강자에게 더 강했다' 안세영, 세계 톱10 상대 승률 74.5% '전체 1위'…中 천위페이도 제쳤다→50연승·시즌 10승 뒤 숨겨진 '괴물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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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50연승을 달리는 안세영(삼성생명)의 왕관은 강자와 맞붙을수록 더 빛났다.
배드민턴 통계 전문 ‘배드민턴랭크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월드투어 시대 여자 단식 랭커의 경기력을 세계 10위 이내 선수 상대 승률과 10위 밖 선수 상대 승률로 나눠 조명했다.
안세영은 세계 10위 이내 선수 상대 승률 74.5%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상급 랭커와 맞붙어도 네 번 가운데 세 번꼴로 승리했다는 뜻이다.
세계 10위 밖 선수 상대 승률에서는 천위페이(중국)가 95.9%로 선두에 올랐다.
해당 자료는 10위 밖 선수 상대 승률을 이변을 허용하지 않는 ‘꾸준함’, 10위 이내 선수 상대 승률을 강자를 꺾는 ‘큰 경기 경쟁력’의 지표로 제시했다.
이번 시즌 성적과는 집계 범위가 다르지만, 안세영의 강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통계다.
우승 길목에서 만나는 까다로운 난적에게도 좀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올 시즌 이어지는 독주를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숫자다.
안세영은 지난 25일 프랑스 트랑블레앙프랑스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프랑스오픈 슈퍼 750 여자 단식 결승에서 푸살라 신두(인도·세계 8위)를 2-1(16-21 21-11 21-12)로 일축했다.
2024년과 2025년에 이은 대회 3연패다. 2019년 첫 우승을 더하면 프랑스오픈에서만 네 번째 정상에 올랐다.
직전 덴마크오픈에 이어 유럽 원정 2주 연속 우승도 완성했다.
올해 성적은 67전 66승 1패. 승률은 98.5%에 이른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중국·3위)에게 유일한 패배를 당한 뒤 50경기를 내리 이겼다.
준우승에 머문 전영오픈을 제외하면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출전한 개인전 10개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시즌 작성한 남녀 단식 한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인 11회에도 우승 하나 차로 다가섰다.
국제대회 단식 통산 우승 횟수는 48회로 늘렸다. 덴마크오픈에서 수지 수산티(인도네시아)의 46회를 넘어선 데 이어 일주일 만에 자신의 최다 우승 기록을 다시 고쳐 썼다.
신두와 결승에서는 흐름을 되찾아오는 힘이 돋보였다.
첫 게임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11-11에서 3점을 연달아 내줬고, 14-16에서는 다시 4연속 실점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마지막 공격마저 코트 밖으로 벗어나면서 기선을 빼앗겼다.
하나 흔들림은 길지 않았다. 2게임을 3연속 득점으로 시작한 안세영은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21-11로 승부를 원점에 돌렸다.
마지막 게임에서도 초반 접전을 견뎠다. 9-9에서 연속 득점해 먼저 인터벌을 맞았고, 이후 6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굳혔다.
첫 게임을 내주고도 적의 빈틈을 찾아 승부를 뒤집었다. 신두와 상대 전적은 11전 전승이 됐다.
우승을 확정한 안세영은 두 손으로 왕관 모양을 만들어 머리 위에 얹었다. 시즌 10번째 정상에 오른 자신에게 보내는 축하였다.
다만 기쁨을 누리는 시간은 짧았다. 다음 대회가 기다렸고, 거듭된 강행군에 몸은 휴식을 요구하고 있었다.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안세영은 연합뉴스를 통해 “이기는 건 너무나도 좋고 그 순간에는 정말 행복하지만, 하루가 지나면 잊어버리려고 한다” 말했다.
이어 “다음 경기들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기쁨을 길게 누릴 겨를이 없다”며 “다음 목표가 있어 새롭게 준비하기에는 좋지만, 우승의 여운을 깊게 느낄 수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기도 하다”고 웃었다.
왕관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올해 대회 일정도 많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어서, 스스로를 자축하고 싶은 마음에 해봤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화려한 성적 뒤에는 고된 일정이 있었다.
지난달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한 안세영은 약 일주일간 재정비한 뒤 유럽으로 향했다.
덴마크오픈 결승에서는 코트에서 미끄러진 뒤 발목 부위에 불편함을 보였고, 프랑스오픈에서는 무릎에 테이핑을 한 채 경기를 치렀다.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도 평소보다 실수가 잦은 장면이 나왔다.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지만, 우승 결과만으로 몸 상태까지 낙관하기는 어렵다.
다음 전장은 11월 3일 여수에서 개막하는 코리아오픈(슈퍼 500)이다. 국내 팬들 기대가 큰 대회지만, 안세영은 출전을 확답하지 않았다.
그는 “쉼 없이 계속 달려오기만 해서, 이제는 재정비할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일단 휴식을 취하며 회복해 봐야겠지만, 몸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다면 무리해서 출전할 수는 없다”며 “몸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면서 출전 여부를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50연승 끝에 안세영이 꺼낸 말은 또 다른 우승을 향한 다짐보다 회복의 필요성이었다. 더 오래 정상에 서기 위해, 여제는 잠시 숨을 고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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