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한 풀었다' 다저스 잡은 밀워키,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탬파베이 4-1 완파…'괴물 신인' 미시오로스키가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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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밀워키 브루어스가 마침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1969년 시애틀에서 시작된 구단의 역사가 57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밀워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4-1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한 밀워키는 1969년 창단 이후 57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82년 이후 44년 만에 진출한 월드시리즈에서 구단의 오랜 숙원을 풀어냈다.
밀워키는 1969년 시애틀 파일럿츠라는 이름으로 창단해 이듬해 밀워키로 연고지를 옮겼다. 1982년 아메리칸리그 소속으로 처음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3승 4패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내셔널리그로 옮긴 밀워키는 오랫동안 월드시리즈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는 시작부터 거침없었다. 밀워키는 홈에서 열린 1차전을 3-2로 잡아낸 데 이어 2차전에서도 5-4로 승리했다. 탬파베이 원정으로 장소를 옮긴 3차전에서는 타선이 폭발하며 10-1 대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 무패. 창단 첫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 놓았다.
그러나 우승으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4차전에서 믿기 어려운 역전패를 당했다. 밀워키는 연장 12회초 쿠퍼 프랫의 솔로 홈런으로 3-2 리드를 잡았다. 12회말 아웃카운트 3개만 잡으면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12회말 수비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선두 타자 주니어 카미네로의 땅볼을 처리하던 3루수 조이 오티즈가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탬파베이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리암 힉스와 조니 데루카, 챈들러 심슨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밀워키 마운드를 압박했다. 이어 대타 벤 윌리엄슨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 4-3 역전승을 완성했다.
밀워키로서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눈앞에 보였지만 수비 실책 하나에서 시작된 연속 안타에 무너졌다. 특히 연장 12회초 극적인 홈런을 터뜨렸던 프랫의 활약마저 빛이 바랬다.
하지만 밀워키는 하루 만에 분위기를 바꿨다. 5차전 선발투수로 나선 제이콥 미시오로스키가 탬파베이 타선을 압도하면서 우승을 향한 길을 열었다.
미시오로스키는 5.2이닝 동안 탬파베이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선발투수로서 임무를 완수했다. 특히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압박했다. 탬파베이는 좀처럼 미시오로스키를 공략하지 못했고, 밀워키는 안정적인 마운드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점수 차이를 벌렸다.
선취점은 2회초에 나왔다. 브라이스 투랑이 2루타를 터뜨렸고, 살 프렐릭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프랫이 적시타를 때려 밀워키에 1-0 리드를 안겼다.
프랫에게도 의미 있는 안타였다. 전날 4차전 연장 12회초 홈런으로 팀의 우승을 확정하는 듯했지만, 결국 역전패로 웃지 못했다. 그러나 5차전에서는 다시 한번 중요한 순간에 해결사로 나섰다.
밀워키는 5회초 추가점을 뽑았다. 프랫과 개럿 미첼이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데이비드 해밀턴이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점수 차이를 2-0으로 벌렸다.
6회초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윌리엄 콘트레라스가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투랑의 안타로 만들어진 기회에서 프랫이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면서 4-0까지 달아났다.
프랫은 이날 선취점을 만드는 적시타에 이어 추가 타점까지 올리면서 밀워키 공격의 중심에 섰다. 전날 역전패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활약이었다.
탬파베이는 9회에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다. 1사 후 리암 힉스의 타구가 1루 베이스에 맞고 튀어 2루타로 연결됐다. 조니 델루카가 삼진으로 아웃됐지만 챈들러 심슨이 2루타로 이날 경기 처음으로 점수를 올렸다.
밀워키 벤치가 마운드에 올라 트레버 메길을 살폈다. 불펜에서 애런 애쉬비가 몸을 풀고 있었으나 메길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메길은 믿음에 부응했다. 대타 리치 팔라시오스를 2루 땅볼로 잡아 내며 경기를 끝냈다.
마운드에서는 미시오로스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차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됐던 미시오로스키는 우승이 걸린 5차전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다만 6회 투구 도중 다리 경련 증세로 교체되면서 더 긴 이닝을 책임지지는 못했다.
반면 탬파베이는 전날 극적인 역전승으로 되살린 희망을 이어 가지 못했다. 4차전에서 월드시리즈 역사에 남을 만한 반격을 펼쳤지만, 5차전에서는 밀워키 선발 미시오로스키의 구위에 눌려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탬파베이 선발 드루 라스무센은 짧은 휴식에도 불구하고 선발 등판해 4이닝 1실점으로 버텼다. 그러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고, 라스무센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는 불펜까지 추가 실점하면서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
탬파베이는 4차전 승리로 기적적인 역전 우승 가능성을 살렸지만, 결국 5차전에서 밀워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월드시리즈에서 3연패 이후 4연승으로 우승한 팀은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전체를 통틀어도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3연패 후 4연승을 거둔 사례는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기록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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