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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꼴찌, 올해는 전남 챔피언" 제천 달군 전국 학교스포츠클럽축전 열기

작성일: 2026.10.29 11:39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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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제천, 배정호 기자] K리그 못지않은 열정이었다. 선수들은 공 하나에 환호했고, 그라운드에서는 치열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승리를 향한 집념만큼은 국가대표 선수들과 다르지 않았다.

29일 충북 제천에서 막을 올린 제19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 축구대회 현장은 학생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이번 대회는 교육부와 학교체육진흥회가 주최하고 제천시축구협회가 주관한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치열한 지역 예선을 거쳐 올라온 대표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는 남자초등부와 여자초등부, 남자중등부와 여자중등부, 남자고등부와 여자고등부 등 6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조별리그를 거쳐 결선 토너먼트에서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다.

경기장 분위기는 여느 엘리트 축구대회 못지않았다. 학생들은 서로를 독려하며 그라운드를 누볐고, 지도교사들은 경기 흐름을 살피며 선수들에게 전술적인 조언을 건넸다. 단순히 공을 차고 뛰는 수준을 넘어 상대팀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치려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남 대표로 출전한 백련초등학교의 이야기는 학교스포츠클럽이 가진 의미를 잘 보여준다.백련초는 지난해 전남 지역 대회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전남 대표 자격으로 전국 무대에 나서는 반전을 만들어냈다.

훈련량부터 남달랐던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 오전 8시부터 30분씩 운동했다. 일주일에 세 차례, 총 90분의 짧은 훈련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성장세는 눈부셨다. 꾸준한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다졌고, 전남 지역 결승에서는 상대팀을 2-0으로 꺾으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팀이 1년 만에 지역 챔피언으로 거듭난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학생들의 축구를 대하는 자세다. 짧은 훈련 시간에도 서로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경기 운영 방법을 고민했다. 상대팀의 전력을 살피고 경기 상황에 맞춰 대응하는 모습에서는 승리를 위해 함께 고민한 흔적이 엿보였다.

전문적인 엘리트 선수 육성 과정이 아니더라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한다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다.

이번 대회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은 단순히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가 아니다. 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협동심과 책임감, 상호 존중의 가치를 배우고 다른 지역 학생들과 교류하는 교육의 장이다.

지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도 크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인 학생들은 각자의 학교와 지역을 대표해 경기에 나서지만, 승패를 떠나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고 스포츠맨십을 배우는 경험 자체가 소중한 자산이 된다.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와 건전한 스포츠 참여 문화 조성이라는 대회 취지도 경기장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공정한 경쟁 속에서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쉬움을 경험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었다.

특히 학교스포츠클럽은 전문선수를 꿈꾸는 학생들만의 무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평소 교실에서 함께 생활하던 친구들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뛰는 과정 자체가 학교체육의 중요한 가치다.

지난해 꼴찌에서 올해 전남 챔피언으로 올라선 백련초 학생들처럼 스포츠가 만들어내는 변화는 반드시 우승 트로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29일 제천에서 시작된 축구 축전은 학교체육이 왜 필요한지, 학교스포츠클럽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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