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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난 테임즈’를 한 방에 녹여버린 사나이… 역대급 광대와 리더 사이, 대업이 눈앞이다

작성일: 2026.10.29 01:3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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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단과 선수들을 들었다 놓는 변화무쌍한 리더십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팻 머피 밀워키 감독
▲ 선수단과 선수들을 들었다 놓는 변화무쌍한 리더십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팻 머피 밀워키 감독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밀워키의 놀라운 질주를 이끌고 있는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두 얼굴의 사나이’로 유명하다. 때로는 선수들이 질릴 정도로 엄하다. 자신의 기준이 확고하고, 또 높다. 반대로 때로는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더그아웃이나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항상 웃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경기장에 나가 도열을 할 때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는다. 일종의 징크스인데, 그래서 밀워키 선수들은 감독이 냉탕과 온탕을 오간다고 증언한다. 어떻게 보면 광대처럼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을 정도다. 그러나 밀워키 구성원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아 증언한다. 한 코치는 “이게 연기인가 생각할 때마다, 더 들여다보면 그냥 광대 흉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ESPN은 28일(한국시간) 머피 감독의 특집 기사에서 “당근과 채찍을 오가는 양면성은 머피 감독을 잘 설명해주는 특징”이라면서 해당이 되는 수많은 에피소드를 나열했다. 이어 “모든 선수들에게 이 방식이 맞는 것은 아니다. 밀워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를 견디지 못해 팀을 떠나야 했던 선수도 적지 않다”면서 “머피 감독의 존재감, 유머, 규율, 그리고 엄격한 기준이 팀의 분위기를 완성했다”고 소개했다.

머피 감독의 유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벤치코치 시절 에릭 테임즈의 화를 진정시킨 일이었다. KBO리그에서도 뛰어 우리에게 잘 알려진 테임즈는 열혈남아다. ESPN은 “3년 동안 그가 경기에 불만을 느끼면 그 감정이 더그아웃까지 번지곤 했다고 당시 코치들이 회상한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테임즈의 그 감정을 말 한 마디로 잠재운 이가 바로 머피 감독이었다.

▲ 머피 감독은 때로는 한없이 유머러스한 감독이지만, 때로는 선수들에게 독설을 서슴치 않는 감독이기도 하다
▲ 머피 감독은 때로는 한없이 유머러스한 감독이지만, 때로는 선수들에게 독설을 서슴치 않는 감독이기도 하다

어느 날 테임즈가 빗맞은 타구를 쳤고, 이에 방망이는 부러진 반면 타구는 투수 땅볼로 끝났다. 그러자 테임즈는 부러진 방망이 조각을 손에 쥔 채 평소대로 씩씩대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다시 더그아웃 분위기가 심각할 수 있는 상황에서 머피 당시 코치는 무뚝뚝하게 “네가 부러뜨린 것이야?”라고 물었다. 할 말이 없었던 테임즈는 그냥 웃을 수밖에 없었다는 게 당시를 기억하는 이들의 회상이다.

그런데 이처럼 유머러스한 감독도 갑자기 헐크로 돌변하곤 한다. 올해만 해도 수많은 선수들이 채찍을 맞았다. 투수 채드 패트릭은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점수를 내준 뒤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에 앉아 있었다. 그런 패트릭을 뒤로 한 채 머피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지금 몸 풀고 있는 선수 누구야? 빌어먹을 패트릭이 방금 경기를 말아 먹었잖아”라고 대놓고 지적했다. 그 어떤 메이저리그 감독도 경기 중 선수를 대놓고 직격하지는 않는다. 패트릭도 “처음에는 조금 멍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할 정도였다.

무리한 주루 플레이를 하다 3루에서 아웃된 앤드루 본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앞으로도 그러면 테이저건을 쏠 것”이라고 공개적인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ESPN과 인터뷰에 임한 한 코치는 “선수들은 처음에는 충격을 받는다”면서 “오늘 밤 트위터에서 (모든 이들이) 그 이야기(잘못된 플레이나 부진 지적)를 할 것이다. 감독님은 단지 그럴 말들을 늘 미리 하시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머피 감독은 야구의 기준점이 굉장히 높은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마치 기계를 연상케 하는 밀워키의 올해 조직력 야구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졌다. 맷 아놀드 단장은 “그는 그저 기준을 세우는 것이고, 우리 더그아웃에 들어오기 위한 기준은 매우 높다”고 했다. 

▲ 팻 머피 감독이 만든 팀에 대한 높은 기준점은 결과적으로 밀워키의 수준 높은 야구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 팻 머피 감독이 만든 팀에 대한 높은 기준점은 결과적으로 밀워키의 수준 높은 야구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무리 트레버 메길도 “가끔은 (감독의 말에서) 행간을 잘 읽어야 한다. 그분은 큰 심장을 가졌지만, 그보다 더 큰 기대치를 품고 있는 분”이라고 머피 감독의 스타일을 요약했다. 투수 셰인 드로한은 “포스트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팀 미팅을 했는데 당시 감독이 ‘마지막 미팅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 후로도 팀 미팅을 세 번이나 더 했다. 그게 바로 머피 감독”이라며 보통의 생각으로는 머피 감독을 이해할 수 없다고 웃었다.

제이크 바우어스는 그런 머피 감독의 성향이 팀에는 더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바우어스는 “그것은 연기가 아니고 그게 바로 머피 감독이다. 그가 하는 모든 일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긍정적인 면도, 부정적인 면도 그렇다”면서 “때로는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감독은 선수들로부터 최고의 기량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깊은 신뢰와 믿음을 드러냈다.

우완 로건 헨더슨은 “감독은 탁월함을 요구한다. 기준이 너무 높게 설정되어 있지만, 그래서 함께 뛰기는 정말 멋진 팀”이라며 올해 밀워키 팀 경기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ESPN은 “그렇게 다져진 단단한 팀은 해마다 발전해 마침내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궁극의 목표를 눈앞에 두는 지점까지 도달했다”고 머피 감독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밀워키는 월드시리즈 4차전이 끝난 현재 3승1패로 앞서 있고, 1승만 더하면 월드시리즈 우승에 이른다.

▲ 개인 첫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제 1승 만을 남겨두고 있는 팻 머피 밀워키 감독
▲ 개인 첫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제 1승 만을 남겨두고 있는 팻 머피 밀워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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