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팬들이 그때 몰랐던 것… 몸이 아플 정도로 던졌다, 진짜 위력은 내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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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KIA는 LG와 준플레이오프, 그리고 삼성과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세심한 불펜 전략을 짰다. 보유한 좌완 불펜 세 명을 어느 시점에 투입할지도 주요 논의 대상 중 하나였다. 그중에서도 핵심인 이의리와 곽도규의 임무 분담도 계산에 넣고 들어갔다.
LG도 그렇고, 삼성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좌타 라인이 강한 팀이었기에 이들을 떨어뜨릴 요격기 없이 상위 무대를 바라보는 것은 무리였다. 경기 막판 가장 중요한 순간 상대 좌타 라인을 공략할 선수로는 곽도규를 낙점하고, 앞서 조금 더 길게 던져야 할 상황에는 이의리를 내보내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다만 곽도규의 성적이 좋지 않았고, 구상은 매끄럽게 흘러가지 않았다.
곽도규는 리그 최강의 좌타 상대 저승사자다. 좌타자들이 굉장히 까다로울 만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 등 뒤에서 던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그것도 공을 오래 보여주지 않고 순간적으로 나온다. 결과를 떠나 좌타자들이 성가셔 하는 유형이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에서 0이닝 1피안타 1볼넷으로 자기 몫을 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에서 2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했다.
KIA의 탈락이 꼭 곽도규의 잘못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가장 믿었던 불펜 투수가 자기 자리에 있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시즌 막판부터 구위가 다소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를 모았는데 마지막 순간 반등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곽도규는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지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부상도 찾아왔다. 던질 때는 몰랐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가 부상으로 이어졌다.
KBO는 “좌측 대퇴부 부상을 입은 KIA 곽도규의 2026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회 불참을 확정했다”고 5일 공식 발표했다. 애당초 투수 명단을 조금 넉넉하게 뽑아 대체 선수를 선발해야 하는 상황은 피했지만, 그래도 대표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생각했기에 구상이 다소 꼬인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최원호 대표팀 감독도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부상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최 감독은 KIA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면서 “7월에 내전근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라”면서 “마지막 경기를 던지고 안 좋았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찌됐건 몸이 안 좋은 선수를 무리해서까지 데려갈 이유는 없다. KIA 쪽에서도 상당히 미안해 하면서 전화가 왔다. 건강한 선수들이 가서 경험을 쌓는 게 좋지 않을까 판단이 됐다”고 제외 배경을 덧붙였다.
실제 곽도규는 7월 내전근 부상으로 한 달 정도 결장한 경력이 있다. 당시 부상은 충분히 회복했다. 아픈 상태에서 무리하게 계속 경기에 나간 건 아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고, 마지막 경기에서 순간 탈이 났다. 결과와 별개로 최선을 다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APBC 출전 불발은 아쉽지만, 내년 시즌 준비에 있어 큰 지장으로 다가올 부상은 아니라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탓을 할 것은 없었다. 사실 올해 성적 자체가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해 시즌 초반 팔꿈치 인대가 손상돼 수술대에 오른 곽도규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순조로운 재활 코스를 밟았다. 보통 팔꿈치 인대재건수술의 재활 기간은 1년에서 1년 6개월까지도 걸리는데 곽도규는 최단 코스를 밟았다. 선수가 워낙 성실했고, 공부도 많이 해 성숙해져 돌아왔다는 칭찬이 자자했다. 복귀 후 자신의 임무를 다하며 KIA 불펜의 단비로 활약했다.
시즌 중간에 들어왔음에도 44경기에서 32이닝을 던지며 2승2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2.81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팔꿈치 수술 복귀 후 첫 시즌임을 고려하면 누가 뭐래도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어쩌면 너무 잘했기에 많은 이들이 1년의 재활 과정을 거친 선수임을 망각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시즌 막판 구위가 떨어진 것도 당연히 겪어야 할 과정이었다.
올해 복귀해 팔꿈치에 문제가 드러난 적이 없었다. 이것만으로도 완벽한 성공이다. 그리고 감각이 더 올라올 내년부터가 곽도규의 진짜 위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오랜 기간 팀의 마무리로 활약했던 정해영의 입대로 KIA는 불펜 운영의 전반적인 틀을 점검하고 넘어갈 필요는 있다. 곽도규가 그 중심에 있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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