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REVIEW] 3년을 기다린 수원삼성, 마침내 제자리로...'K리그1 승격' 이정효가 해냈다 → 용인 2-0 격파 → 2부 우승까지도 단 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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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8일 오전. 차창을 두드린 싸락눈은 유리창에 닿자마자 물방울로 녹아내렸다. 잠시 흩날리던 눈발은 이내 빗줄기에 자리를 내줬다. 2008년 12월 빅버드에 휘날렸던 눈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그래도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향하는 길에 마주한 겨울의 흔적은 묘한 감회를 불러왔다. 90분의 혈투 땐 어떠한 비나 눈이 내리지 않았지만, 수원삼성에 가장 눈부셨던 계절을 떠올리게 했다.
18년 전인 2008년 12월 7일. 수원은 FC서울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K리그 정상에 올랐다. 4만1044명이 경기장을 채웠고, 우승을 축하하듯 하늘에서는 굵은 눈송이가 쏟아졌다. 1998년과 1999년, 2004년에 이어 구단 통산 네 번째 리그 우승을 완성한 날이었다.
수원 팬들에게 선명하게 기억된 겨울의 환희는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명문 구단의 위상은 조금씩 흔들렸고, 2023시즌 K리그1 최하위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며 창단 후 처음으로 2부리그 강등이라는 굴욕을 겪었다.
반등을 노린 이듬해에는 K리그2 6위에 머물러 승격 경쟁조차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2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제주SK에 막혀 또다시 고개를 떨궜다. 수원 체급에 1년이면 끝날 것 같았던 기다림은 어느덧 세 번째 겨울을 맞았다.
올해 수원은 국내 지도자 중 가장 역량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이정효 감독에게 반등의 열쇠를 맡겼다. 광주FC에서 자신만의 축구를 선보이며 지도력을 입증한 사령탑에게 주어진 과제는 분명했다. 추락한 수원을 다시 1부리그 무대로 끌어올리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약속을 지켰다. 부임 첫 시즌, 수원은 이정효 감독과 함께 오랜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관문이던 8일 홈에서 열린 용인FC전을 2-0으로 이겼다.
무승부만 거둬도 승격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수원은 안방에서 승리로 결말을 장식했다. 경기 초반 강성진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수원은 용인의 거센 측면 공격에 맞서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17분에는 한현서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미끄러져 역습을 허용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 수비진의 빠른 복귀로 실점은 피했다.
수원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5분 루이스가 아크 정면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2분 뒤에는 용인 가브리엘의 슈팅이 수원 골문을 위협했다. 이 과정에서 이상민이 부상으로 이탈해 이준재가 급히 투입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답답했던 균형은 세트피스 한 번에 깨졌다. 전반 33분 김민우가 왼발로 올린 코너킥을 두비츠카스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 골망에 꽂았다.
하지만 기쁨을 오래 누릴 틈도 없었다. 도움을 기록한 김민우마저 충돌 없이 혼자 주저 앉아 더 뛰지 못하면서 전반 36분 임지훈과 교체됐다. 선제골을 넣고도 핵심 자원 두 명이 연이어 빠지는 악재를 감수해야 했다.
용인은 전반 막판 유동규와 조제훈을 앞세워 반격을 시도했지만 마무리가 따르지 않았다. 수원은 한 골의 리드를 지킨 채 후반을 맞았고, 승격을 확정하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후반 9분 임지훈의 슈팅이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되자 문전에서 기회를 엿보던 르본이 몸을 날렸다. 이어진 바이시클킥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환상적인 추가골이었다. 2-0으로 달아난 수원은 승격을 확정했고, 오랫동안 기다려온 1부리그 복귀를 눈앞의 현실로 만들었다.
수원이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간다. 세 번의 겨울을 견딘 끝에 마침내 K리그1으로 향하면서 구단 역사에 남다른 이야기를 한줄 더 했다. 내년부터 수원은 K리그1에서 복귀 이상의 목표를 향한다.
이정효 감독은 "많은 팬이 승격을 원하셨지만, 우리에게는 첫발을 내딛는 정도"라며 "이제 K리그1에 올라가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때도 많은 팬이 오실 텐데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또 시작해야 한다"라고 다음을 바라봤다.
그러면서 "다시는 수원이라는 명문 구단이 K리그2로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더욱 단단하고 꾸준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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