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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수원 자존심 되살린 이정효 감독 "다시는 강등 안 돼"...약속과 숙제까지 "지금 전력은 K리그1에서 경쟁 어렵다"

작성일: 2026.11.08 17:45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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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다시는 수원이라는 명문 구단이 2부리그로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K리그1 복귀를 이뤄낸 이정효 수원삼성 감독은 환호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세 시즌 만에 되찾은 1부리그 무대가 반가운 것은 분명하지만, 더는 같은 추락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책임감이 앞섰다. 

수원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32라운드 용인FC전에서 두비츠카스와 르본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은 최소 2위를 확보하며 자력으로 다이렉트 승격을 확정했다.

2023시즌 K리그1 최하위로 추락한 뒤 세 번째 도전 만에 이룬 복귀다. 여러 사령탑을 거치며 승격의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했던 수원은 올 시즌 이정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부임 첫해 마침내 목표를 달성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의 의지를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전술적인 부분보다는 홈에서 결정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더 강했다. 덕분에 팀이 하나가 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도 선수들에게 큰 힘을 주셨다"고 돌아봤다.

승격의 감격보다 더 강하게 드러난 것은 앞으로의 책임이었다. 이정효 감독은 "많은 팬이 승격을 원했지만, 우리에게는 첫발을 내딛는 정도다. K리그1에 올라가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많은 분이 경기장을 찾아주실 텐데 기대에 보답하려면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효 감독은 다시는 수원이 K리그2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 더욱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당장 1부리그에서 경쟁할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에 한층 더 솔직해졌다. 어린 선수들의 활약으로 승격을 이뤘지만, 그것만으로 다음 시즌을 낙관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이정효 감독은 "동계훈련을 치러봐야 한다. 당장은 1부에서 경쟁하기 어렵다. 더 보강이 필요하고 성장해야 한다. 아직은 부족하다. 더 분발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승격을 이끌었다고 해서 현재 전력을 과대평가하지 않았다. 광주FC에서의 경험을 통해 1부리그에 올라가는 것보다 그곳에서 자리를 지키는 일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남은 시즌도 허투루 보낼 생각은 없다. 수원은 정규리그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 "모두 이기면서 시즌을 끝내는 것이 목표다. 부상 선수들이 많은데 어린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부상자가 빨리 돌아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래도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한 시즌이다. 이정효 감독은 강성진을 특정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몸을 날리고 머리를 들이미는 모습이 수원에 필요한 좋은 본보기"라고 평가했다.

젊은 선수들이 팀에 녹아들고 있다는 시선이다. 이정효 감독은 "우리가 더 강해지고 있고 어린 선수들이 팀 문화에 녹아들고 빠져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부임 첫해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태도와 변화가 승격의 밑거름이 됐다는 의미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는 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구단의 지원을 언급했다. 이정효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물론 홍정호와 고승범을 믿었다.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경험치가 쌓이고 선수들이 성장하면 좋은 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어려움도 있었지만 여름에 과감하게 투자를 해주신 강우영 대표님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라고 구단의 태도도 잊지 않았다.

다음 시즌 목표를 두고는 구단과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이정효 감독이 추구하는 방향은 명확했다. 매 경기 승리를 목표로 삼고, 이를 위해 득점해야 하며, 결국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부터 탄탄하게 다지겠다고 바라봤다. 

개인적인 감독 경력에서 승격이 갖는 의미도 크지 않다고 선을 그은 이정효 감독은 "명문으로 가려는 과정을 만들었기에 내년에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에서 높은 곳을 가기 위해 과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은 마침내 1부리그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정효 감독은 승격의 기쁨을 새로운 출발선에 내려놓았다. 다시는 강등의 아픔을 겪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면서도 아직은 K리그1에서 경쟁하기에 부족하다는 냉정한 진단을 함께 내놓은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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