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호주 오픈 8강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는 로저 페더러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5, 스위스, 세계 랭킹 17위)가 호주 오픈에서 13번째 준결승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같은 국적 동료이자 경쟁자인 스탄 바브린카(32, 세계 랭킹 4위)를 만난다. '백전노장' 비너스 윌리엄스(37, 미국, 세계 랭킹 17위)는 14년 만에 호주 오픈 4강에 진입했다.

페더러는 24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아레나에서 열린 2017년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미샤 즈브레프(30, 독일, 세계 랭킹 50위)를 세트스코어 3-0(6-1 7-5 6-2)으로 이겼다.

페더러는 호주 오픈에서 4번(2004 2006 2007 2010년) 우승했다. 지난해 준결승전에서 노박 조코비치(30, 세르비아, 세계 랭킹 2위)에게 져 결승 진출에 실패한 그는 5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다.

1세트는 페더러의 일방적은 흐름으로 진행됐다. 페더러의 다양한 공격에 즈브레프는 연속 실점했고 페더러가 6-1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부터 즈브레프의 수비와 서브가 살아났다. 두 선수는 서로 점수를 주고받으며 5-5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 상황에서 뒷심을 발휘한 이는 페더러였다. 11번째 게임에서 결정적인 브레이크에 성공한 페더러는 이어진 게임을 이기며 7-5로 2세트를 따냈다.

페더러는 3세트 2-2에서 절묘한 백핸드 다운 더 라인으로 브레이크 했다. 3-2로 달아난 페더러는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승기를 잡았다. 페더러가 3세트를 6-2로 따내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페더러는 서브 득점 9개, 첫 서브 성공률 68%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1위 앤디 머레이(30, 영국)을 누르며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즈베레프는 페더러의 벽을 넘지 못했다. 

▲ 2017년 호주 오픈 준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환호하는 스탄 바브린카 ⓒ GettyImages

앞서 열린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바브린카는 조 윌프레드 송가(32, 프랑스, 세계 랭킹 12위)를 세트스코어 3-0(7-6<2> 6-4 6-3)으로 눌렀다.

바브린카는 지난해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번 호주 오픈에서 그는 개인 통산 4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2014년 호주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바브린카는 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1세트에서 두 선수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타이브레이크에서 바브린카는 정교한 리턴에 이은 역습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타이브레이크를 7-2로 이긴 바브린카가 1세트를 7-6으로 따냈다.

2세트 4-4에서 바브린카는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5-4로 달아났다. 중요한 상황에서 송가는 바브린카의 수비를 뚫지 못하며 연속 범실이 나왔다. 스트로크 싸움에서 우위를 보인 바브린카는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2세트를 6-4로 따냈다.

바브린카의 상승세는 3세트로 이어졌다. 3-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바브린카는 4세트를 6-3으로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페더러는 바브린카와 상대 전적에서 18승 3패로 앞서 있다. 이들이 최근 경기를 치른 대회는 2015년 바클레이스 ATP 파이널 준결승전이다. 이 경기에서는 페더러가 바브린카를 2-0(7-5 6-3)으로 꺾었다.

▲ 2017년 호주 오픈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뒤 기뻐하는 비너스 윌리엄스 ⓒ GettyImages

여자 단식 8강전에서는 비너스 윌리엄스(37, 미국, 세계 랭킹 17위)가 아나스타시아 파블류첸코바(26, 러시아, 세계 랭킹 27위)를 세트스코어 2-0(6-4 7-6<3>)으로 물리쳤다.

2003년 호주 오픈에서 준우승한 비너스는 14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오랜만에 호주 오픈 4강에 진입한 그는 개인 통산 8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에 도전한다.

비너스는 가르비네 무구루사(23, 스페인, 세계 랭킹 7위)를 세트스코어 2-0(6-4 6-0)으로 꺾은 코코 밴더웨이(25, 미국, 세계 랭킹 35위)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밴더웨이는 세계 랭킹 1위 안젤리크 케르버(29, 독일)를 이긴 데 이어 무구루사도 잡았다.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밴더웨이는 비너스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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