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왼쪽)와 황재균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 '4번 타자' 황재균(30)이 떠나자 이대호(35)가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꾸준히 밝힌 황재균 소식이 먼저 들렸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24일(한국 시간) 'KBO 리그 3루수 황재균이 FA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롯데는 황재균에게 큰 금액을 제시하며 잡으려 노력했지만, 꿈과 도전을 막지 못했다. 황재균은 "구단이 제시한 좋은 조건과 편안한 환경에서 팀을 위해 뛰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메이저리그에 꼭 도전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이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면 입단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4번 타자를 잡지 못한 롯데는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시즌을 보낸 뒤 FA 자격을 얻은 이대호와 접촉했다. 이대호는 2011년을 끝으로 롯데를 떠나 일본과 미국에서 5시즌을 뛰었다. 현장에서는 오랜 해외 생활에 지친 이대호가 국내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대어'인 만큼 조심스러웠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계약 발표 하루 전인 23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정말 조심스럽다. 채널을 열어 두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이대호는 국가 대표 4번 타자"라며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선수라는 사실은 인정했다. 이어 "부산 야구 팬들의 '팬심'도 거대하다. 큰 영향력을 발휘할 선수"라며 이대호의 복귀를 기대하는 발언을 했다. 그리고 24일 '이대호와 4년 150억 원에 FA 계약을 마쳤다'고 알렸다. 연봉과 계약금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롯데 4번 타자 이대호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그는 2001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11시즌 동안 1,150경기 타율 0.309(4048타수 1250안타) 225홈런 809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대호가 돌아온다면 최근 롯데에 등 돌린 부산 야구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미국에서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또 꿈을 이뤘다. 롯데에 돌아와 팀 동료, 후배들과 함께 우승하는 마지막 소원을 꼭 이루고 싶다. 해외 리그에서 뛰는 동안에도 저를 끊임없이 응원한 팬들이 무척 그리웠고,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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