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야성' 포스터. 제공|MBC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불야성’이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초반 이요원과 유이의 워맨스를 앞세우며 호평받은 ‘불야성’은 왜 월화극 꼴찌가 됐을까.

지난 24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극본 한지훈, 연출 이재동)은 잠들지 않는 탐욕의 불빛, 그 빛의 주인이 되려는 이들의 치열한 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부(富)의 꼭대기에 올라서기 위해 권력과 금력의 용광로 속에 뛰어든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불야성’은 막강한 경쟁작에 밀려 고군분투했다.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을 앞세운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 여기에 KBS2 월화드라마 ‘화랑’이 복병으로 등장했다.

월화극 2위를 유지하던 ‘불야성’은 결국 월화극 꼴찌로 밀려났다. 시청률도 3~5%대를 유지했다. 더욱 아쉬운 것은 1회 시청률(6.6%)이 자체 최고 시청률이 됐다. 이후엔 시청률이 점점 하락했고, 17회에서는 3.1%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불야성’은 방송 초반, 이요원과 유이의 치명적인 워맨스를 통해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이요원은 카리스마 넘치는 서이경으로 변신해 걸크러시 매력을 뽐냈다. 유이는 당당한 흙수저 이세진을 연기하며 이요원과 훈훈한 케미를 발산했다. 특히 극중 이요원이 유이를 자신의 페르소나로 가르치고 키우는 신들은 신선했고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워맨스 만큼이나 중요한 건 남녀주인공의 케미다. 이요원과 유이의 워맨스에 밀려 상대적으로 박건우 역을 맡은 진구의 분량이 실종되면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여기에 뒤로 갈수록 힘을 잃는 스토리와 캐릭터 역시 실망감을 안겼다. 극중 유이가 이요원과 진구의 싸움에서 양쪽을 오가며 정의의 사도로 변신한 모습도 설득력이 없었다는 평이다. 더욱이 주인공들의 행동이 설득력을 잃자 욕망을 향한 이들의 불꽃튀는(?) 싸움도 재미가 반감된 것.

결국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매력을 잃은 캐릭터와 개연성을 잃은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초반의 신선함마저도 퇴색된 ‘불야성’은 월화극 꼴찌를 벗어나지 못한 채 아쉬운 종영을 맞게 됐다.

한편, ‘불야성’은 후속으로는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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