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캠프 영상] 'WBC 후유증' 실체 있나…선수, 코치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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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영상 배정호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는 다른 국제 대회에서 볼 수 없는 '투구 수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1라운드에서는 1경기에서 65구 이상을 던질 수 없고, 50구 이상 던지면 나흘을 쉬어야 한다. 30구 이상 던졌을 때는 이틀 연투할 수 없다. 이틀 연투한 투수는 반드시 하루의 휴식일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지명 투수 풀'이 생겼다. 지명 투수 풀에 있는 투수를 라운드당 2명까지 교체할 수 있다. 단 교체돼 대표 팀에서 빠진 선수는 복귀할 수 없다. 이 복잡한 규정은 두 가지 이유에서 만들어졌다. 투수를 보호하겠다는 것과, 그러니 (메이저리그 구단에게) 선수의 출전을 허락해 달라는 것이다.
KBO 리그가 144경기 체제로 바뀌면서 한미일 프로 야구 모두 한 시즌에 팀당 140경기가 넘는 대장정을 해야 한다. 일본은 교류전 축소로 정규 시즌이 143경기로 1경기 줄었고, 메이저리그는 162경기를 유지하고 있다. 긴 1년을 대비하기 위해 비 시즌을 잘 보내야 한다는 건 상식이다. 구단이 주축 선수의 WBC 차출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이유다.
WBC 후유증이라는 말이 있다. 2006년 첫 WBC에서 서재응(당시 메츠)은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이닝을 던졌고,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했다. 볼넷은 3개만 내주는 '컨트롤 아티스트'다운 투구였다. 그러나 2006년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33으로 2005년 2.59에서 2배 이상 올랐다. 2009년 윤석민(KIA)은 어깨 부상이 재발했고, 2013년 윤희상(SK)은 컨디션이 오르지 않아 WBC 1라운드에서 1경기도 나가지 못했다.

대회에 나서는 투수들은 정규 시즌을 앞두고 열리는 대회라 부담이 없지는 않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장원준은 "어느 정도 문제가 있을 것 같다. 다른 시즌 준비하는 것보다 일찍 몸을 만드니까. 연습 경기에서 던지는 게 아니고 국제 대회에서 긴장감 갖고 전력 투구하니까 시즌 중반에 체력이 떨어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든다.우선은 대회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선동열 투수 코치는 훈련이 답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대표 팀 코치를 해 보니 여기서 하는 훈련은 선수들에게 맡기는 자율 훈련이 많더라. 그러다 보니 힘든 훈련은 덜 하게 된다. 선수들이 소속 팀에서 하는 만큼 훈련하면 시즌 중 체력 문제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러닝이나 불펜 투구 등 모두 보강이 된다면 시즌 중에도 몸 관리를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의견을 냈다.
'후유증'으로 볼 수 있는 사례가 전혀 없지는 않지만, 반대 사례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2013년 대회에서 3경기에 등판한 선수는 노경은(롯데, 당시 두산)과 손승락(롯데, 당시 넥센), 오승환(세인트루이스, 당시 삼성)이 있다. 2013년 시즌 노경은은 데뷔 후 가장 많은 180⅓이닝을 던졌다. 손승락의 평균자책점은 2012년 2.15에서 2013년 2.30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고,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이 2012년 1.94에서 2013년 1.74로 낮아졌다.
2013년 대회 베스트 팀 투수로 뽑힌 마에다 겐타(다저스, 당시 히로시마)는 같은 해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2.10), 탈삼진 1위(158개), 투구 이닝 1위(175⅔이닝)에 올랐다. 프로 입단 동기인 다나카 마사히로(양키스, 당시 라쿠텐)는 평균자책점 1.27과 함께 28경기 24승 무패 기록을 세웠다.
경험자 차우찬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2013년 WBC에서는 몸 상태가 너무 안 올라와서 오히려 정규 시즌 때 컨디션이 좋았다. 대신 대회에서 안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대로 빨리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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