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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밴덴헐크 만난 韓日, 비슷한 조건-다른 결과

작성일: 2017.03.13 05:5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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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균이 릭 밴덴헐크의 공에 헛스윟하고 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이 네덜란드를 상대로 2라운드 첫 경기를 잡았다. 연장 11회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이었으나 초반 분위기는 일본이 주도했다. 선발을 먼저 무너트렸다.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가 3이닝 7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2015년 시즌부터 일본 프로 야구에서 뛰고 있는 밴덴헐크라고 해도 WBC에서 만난 일본 타자들은 익숙하지 않았을 것이다. 선발 라인업 9명 가운데 7명이 센트럴리그 소속이고, 밴덴헐크는 2년 동안 교류전 경험이 거의 없다. 일본 데뷔전이었던 2015년 6월 14일 히로시마전(6이닝 2실점 1자책점), 지난해 5월 31일 주니치전(5이닝 2실점)이 전부다.

경기를 하루 앞둔 11일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예상대로 밴덴헐크가 나온다면 어떤 작전을 구상하고 있나'라는 물음에 "물론 기록을 참고할 텐데 밴덴헐크는 퍼시픽리그에서 뛰고 있다. 우리 타자들은 센트럴리그 소속이 많아서 기록만 참고하지는 않고 여러 가지를 감안해 라인업을 짜겠다"고 밝혔다. 밴덴헐크에 대한 정보야 당연히 많겠지만, 타자들이 그의 공에 익숙하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 릭 밴덴헐크 ⓒ 한희재 기자
밴덴헐크는 6일 전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을 무너트렸다. 한국 타자들은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얻는 데 그쳤다. 단순히 밴덴헐크를 상대한 경험만 보면 한국 타자들이 일본 타자들보다 나을 수도 있다. 물론 2년의 세월을 1, 2타석만 갖고 극복할 수는 없었을지 몰라도 상대해 본 경험이 드문 일본 타자들보다 불리할 게 없었다.

일본은 WBC를 앞두고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단 4일만 단체 훈련을 했다. 일본 안에서도 이 짧은 기간에 어떤 성과를 이룰 수 있는지 의아해하는 의견이 있었지만 고쿠보 감독은 "결과로 보이겠다"고 답했다. 대회 전 평가전에서 방망이가 무거웠던 타자들이 막상 개막 후에는 살아났다.

다시 준비 과정부터 점검할 때다. 단체 훈련 전 얼마나 각자가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됐는지 자세히 살펴야 한다. 캠프 전 개인 훈련부터 소속 팀 훈련까지 과정을 거쳤지만 본선을 치러보니 말 그대로 '나름의' 준비였다. 대부분의 선수는 시범경기를 준비하는 정도의 컨디션에 머물렀다. 

이미 정규 시즌 경기에 나서도 손색이 없을 경기력을 갖춘 메이저리거들과 확실히 비교됐다. 요는 단순히 강한 훈련과 정신력, 투지가 아니라 언제 어느 정도까지 몸을 만들어야 하는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가장 큰 패착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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