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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에서] 박지성 닮은 기성용 리더십, '말 없어도 묵직한' 솔선수범

작성일: 2017.03.22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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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의 호랑이' 대한민국 축구 대표 팀 주장 기성용.
[스포티비뉴스=창사(중국), 유현태 기자] 기성용의 '묵직한' 리더십이 슈틸리케호를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 팀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르기 위해 중국 창사로 이동해 훈련하고 있다. 한국은 3승 1무 1패(승점 10점)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은 승점 2점으로 최하위에 밀려 있어 한국전에 총력전을 예고했다. 한국도 중국도 승리가 절실하다.

이번 대결은 자존심도 걸렸다. 한국과 중국은 최근 사드(THAAD) 배치를 두고 양국이 외교적 마찰을 빚었다. 한국이 역대 전적에서 18승 12무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선임한 중국은 한국을 꺾고 러시아행은 아니더라도, 다음 월드컵을 노릴 발판을 만들려고 한다.

한국이 중국에게 얕보인 것도 있다. 지난 9월 최종예선 1차전에서 3-2로 힘겹게 중국을 꺾었다. '패자' 중국이 이번 대결을 벼르고 있는 것은 후반 29분부터 2골을 기록하며 한국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주장 기성용은 "마지막 15분에 긴장을 늦췄다. 선수들이 영리하게 플레이를 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중국 팀도 그때보단 전술, 조직이 완성됐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중국이 창사에서 열린 A매치에서 4승 4무를 거둔 것도 찝찝한 구석이다.

한국이 받는 부담감이 작지 않다. 주장 기성용은 "다른 때보다 압박을 받는 경기다. 경기 결과에 따라 1위로 갈 수도 있고 3위로 내려갈 수도 있다. 매 경기가 어려웠지만 이번 경기는 원정이라 선수들이 조금 더 긴장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선참 곽태휘가 부상으로 이번 소집에 응하지 못한 가운데 기성용이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상황이다.

묵묵히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것. 그것이 기성용의 리더십이었다. 그는 "소속 팀에선 다들 주전들이다. 선수들을 하나로 묶으려면 가장 좋은 경기력으로 모범이 돼야 한다. (박)지성이 형의 자세를 많이 보고 배웠다"며 "특별히 얘기를 안 해도 그라운드 안에서 보여 주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수 간 나이가 위계로 이어지던 시대는 지났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모든 팀을 아우를 수 있다.

김신욱 역시 기성용을 믿었다. 김신욱은 기성용의 리더십에 대해 "요즘 리더십이다. 솔선수범하는 것. 말보다 행동으로. 그래서 모두 어울리기에 부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타르, 우즈베키스탄전처럼 (기)성용이가 좋은 활약을 한다면 다들 믿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슈틸리케호에 합류한 선수 가운데 권순태, 이용, 최철순 등이 기성용보다 나이가 많다. 그러나 A매치에만 89경기 출장한 기성용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이번 중국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다. 압박감에 경기를 그르칠 수도 있다. 기성용은 "주장이다 보니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팀 내부에서 느끼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훨씬 크다. 선수들이 조금 힘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실수가 나오기도 하고 팀 전체가 어려움에 빠지기도 했다. 그걸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주장의 임무를 설명했다.

"대표 팀 막내였을 때와 다르다. 무게감도 다르다. 예전엔 선배들에게 많이 의지했다. 이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대표 팀에서 활약한 시간보다 남은 기간이 더 적다. 한 경기가 모두 소중하다. 대표 팀 경기를 치르는 것이 소중하다. 생각과 행동에 많은 변화가 있다."

기성용이 얼마나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20일 훈련에서 기성용은 훈련 도중 따로 떨어져 스트레칭을 하며 컨디션 조절에 힘을 썼다.

대표 팀 주장 기성용은 긴 무릎 부상을 털고 소집 직전 19일 본머스와 경기에서 복귀했다. 차근차근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해 무릎 상태는 생각보다 괜찮다며 경기에 충분히 나설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출전 여부는 알 수 없다. 기성용 역시 "코칭스태프와 감독님의 판단"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기성용의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실력은 경기장 안팎에서 중심을 잡고 있었다. 이제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된 기성용은 '존경하는 선배' 박지성과 차두리의 뒤를 이어 한국 축구의 리더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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