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주의 빌드업]트레블, 불가능 아니지만 어려운 도전
작성일: 2015.04.29 15:00
송영주 해설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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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송영주 해설위원] ‘트레블(treble)’은 특정 팀이 한 시즌 동안 자국 리그와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동시에 차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챔피언스리그나 리그컵 대신에 유로파리그나 리그컵을 우승하며 한 시즌 동안 3개의 우승 트로피를 획득하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이는 트레블 앞에 ‘미니(mini)’라는 수식어가 붙어 진정한 의미의 트레블이라고 보긴 어렵다. 2001년 리버풀이 FA컵과 리그컵, 유로파리그(당시 UEFA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미니 트레블’이라 칭할 지라도 ‘트레블’이라고 하진 않는다.
사실 트레블은 실력과 함께 행운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장기 레이스인 자국 리그와 토너먼트인 FA컵, 챔피언스리그 등을 동시에 우승하려면 전력에서 타 팀보다 우위에 있어야 할 뿐 아니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도 꾸준히 강인함을 유지할 정도로의 일관된 경기력과 두터운 선수층이 필요하고, 중요 순간마다 행운이 따라야 한다. 그렇기에 트레블은 약 10년에 한 번 정도 하늘이 주는 선물과 같았다. 1967년에 셀틱 글래스고가, 1972년에 아약스 암스테르담이, 1988년에 PSV 에인트호벤이, 그리고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트레블을 달성하면서 마치 10년에 한 번씩 축구팬들을 흥분시켰다.
하지만 2009년 바르셀로나가 트레블을 달성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가 2009년 전무했고 후무할 가능성이 큰 6관왕을 차지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트레블이 이렇게 자주 축구팬들을 찾아올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2009년 바르셀로나를 시작으로 2010년 인테르가 트레블을 달성하더니 2013년 바이에른 뮌헨이 트레블을 달성한 것이다. 그리고 소위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근접한 팀들은 누구나 트레블을 노리게 됐다.
올 시즌을 포함해 최근 6시즌 중 무려 5시즌 동안 준결승에 진출한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은 이제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목표는 트레블”이라고 외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바이에른 뮌헨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난 분데스리가 30라운드 헤르타 베를린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한 후에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우승으론 만족할 수 없는 명문 구단이다. 트레블을 달성해야 만족할 수 있다.”라고 말한 사실에서 쉽게 알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와 포칼에서 우승하며 더블을 달성했음에도 챔피언스리그 우승 실패로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국시간으로 29일 펼쳐진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DFB 포칼 준결승전을 통해 다시 한번 트레블 달성의 어려움을 새삼 느낄 수 있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전에 경기를 주도했고,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그렇게 경기는 끝나는 듯 보였다. 경기 후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감독마저 “솔직히 더 크게 패했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그래서 하프 타임에 선수들에게 져도 좋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을 정도.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불운이란 장벽을 넘지 못했다. 마치 하늘이 이번 시즌엔 바이에른 뮌헨에게 트레블을 허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었다. 상대 수비수 마르첼 슈멜처의 핸드볼 반칙은 페널티킥으로 선언되지 않았고, 레반도프스키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부상에서 갓 회복한 아르옌 로벤은 교체 출전했으나 부상을 당했고, 승부차기를 앞둔 상황에서 레반도프스키도 머리를 가격 당해 승부차기 킥커로 나설 수 없었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필립 람과 사비 알론소가 연달아 미끄러지며 실축하고 말았다. 결국 도르트문트가 승부차기 끝에 2-0으로 승리하며 포칼 결승에 진출했고, 바이에른 뮌헨은 트레블 달성에 실패했다. 그만큼 트레블은 어려운 것이다.
물론, 아직 기회를 잡고 있는 팀들은 존재한다. 바로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 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 1위를 달릴 뿐 아니라 코파 델 레이 결승전과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 진출한 상황이다.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은 홈구장인 캄프 누에서 빌바오를 상대하므로 승리할 가능성이 크지만 프리메라리가에선 앙숙인 레알 마드리드가 바짝 추격하고 있고,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선 이미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해야 한다.
이와 달리 유벤투스는 세리에A 우승을 거의 확정한 분위기. 남은 경기들 중에서 2승만 거두면 세리에A 4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그리고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에서 라치오를 만나므로 우승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문제는 12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난다는 것. 유벤투스가 트레블을 달성하기 위해선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일단 레알 마드리드를 제압해야 한다.
한 시즌에 트레블이 허용된 팀은 단 한 팀이고, 이마저도 축구 역사상 7팀만이 누린 특권이었다. 과연 하늘은 바이에른 뮌헨에게 허락하지 않았던 트레블을 바르셀로나나 유벤투스에게 허락할까? 역시 트레블은 불가능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희박한 도전이자 임무이다.
[사진]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 선수들 ⓒ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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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주 해설위원 기자 sport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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