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리 감독. ⓒ사이타마, 정형근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이타마, 정형근 기자] “금은동으로 순위를 따져서 압박감이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어렵게 플레이를 이어간 후배들을 지켜본 ‘골프 여왕’ 박세리(44)는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박세리는 7일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648야드)에서 끝난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 최종라운드 도중 취재진과 만나 이번 대회를 총평했다. 비록 한국 국가대표들은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도전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을 사령탑 자격으로 지켜본 박세리는 “선수들이 나흘 동안 최선을 다했다. 계속 18홀 경기를 하는 방식이었다. 그래도 체력이나 컨디션 관리는 잘했다”면서 “결과 욕심은 있었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 무탈하게 경기를 마쳐 다행이다”고 웃었다.

이어 “단체종목이 아니라서 개개인의 루틴에만 충실하도록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끼리도 의지가 많이 됐다. 최대한 부담감을 덜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쉽게 메달권 바깥으로 자리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박인비를 비롯해 김세영과 고진영, 김효주가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지만, 메달 사냥은 성공하지 못했다.

박세리는 “올림픽은 금은동 3개로 순위를 따지는 것이라 압박감이 있다. 선수들도 표현은 하지 않지만. 메달을 떠나서 최선을 다했다. 메달보다 중요한 부분은 무탈하게 경기를 마치는 것이었다. 매일 코로나19를 검사하며 긴장감 속에서 경기를 했다. 이제 마음이 놓인다. 열심히 해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미소를 지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LPGA 투어를 주름잡으며 한국골프의 세계화를 이끈 박세리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이번 대회에서 연속해 사령탑을 맡았다.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고, 현지 날씨가 무더우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래도 4명의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

박세리는 “선수들이 어제 3라운드에서 스코어를 많이 줄이지 못했다. 4명 모두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은 굉장히 잘했다”고 말했다.

또, 끝으로 “선수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짠하다. 그 상황을 잘 알아서 내가 선수들을 어떻게 케어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 김세영(왼쪽)과 박세리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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