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영(왼쪽)과 고진영.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사이타마, 정형근 기자] 한국이 자랑하는 여자골프가 아쉽게 올림픽 2연패를 놓쳤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박인비(33)와 김세영(28), 고진영(26), 김효주(26)는 7일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648야드)에서 끝난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 최종라운드에서 모두 메달권 바깥으로 자리했다.

먼저 김세영과 고진영은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하고 공동 9위로 이름을 올렸고, 김효주는 9언더파 공동 16위를 차지했다. 직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올림픽 2연패를 노렸던 박인비는 5언더파 23위를 기록했다.

우승은 넬리 코다(23·미국)에게 돌아갔다. 코다는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하고 16언더파를 기록한 이나미 모네(22·일본)과 리디아 고(24·뉴질랜드)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어 세계랭킹 200위 아디티 아쇽(23·인도)는 최종라운드까지 깜짝 활약을 펼치며 15언더파 단독 4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골프가 112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돌아온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하고 정상을 밟았던 박인비는 아쉽게 2연패를 놓쳤다. 주무기인 퍼트가 유독 말을 듣지 않았다. 박인비답지 않게 짧은 퍼트를 여러 번 놓쳤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었던 장거리 퍼트 성공도 많지 않았다.

한편 이날 최종라운드는 금메달 각축전이 치열했다. 기존 단독선두 코다가 잠시 주춤한 사이 강력한 추격자가 등장했다. 10언더파 공동 3위로 3라운드를 마쳤던 리디아 고였다. 파4 2번 홀부터 파5 5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면서 코다를 2타 차이로 쫓았다.

경기 중반 승부처는 파3 7번 홀이었다. 코다의 티샷이 그린 옆 러프로 벗어났다. 이어진 오르만 어프로치. 그런데 이 샷이 약해 공이 다시 러프 아래로 내려왔다. 그리고 3번째 어프로치마저 약해 그린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결국 코다는 여기에서 2타를 잃었다. 그러면서 리디아 고와 아쇼크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승부는 여기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셋은 8번 홀(파5)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내면서 15언더파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다시 앞서간 쪽은 코다였다. 파4 9번 홀에서 1타를 줄인 뒤 10번 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이어 1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파4 13번 홀에서 쐐기 버디를 낚아 치고 올라섰다. 그리고 낙뢰주의보로 경기가 잠시 중단된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지막까지 선두를 지켜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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