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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깬 1위 KIA, 유일한 약점 뒷문

작성일: 2017.04.17 06:30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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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동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천적 관계를 청산할 정도로 강하다. 이제 눈에 보이는 약점은 단 하나, 불펜뿐이다.

KIA 타이거즈는 2013년부터 넥센 히어로즈 상대 열세였다. 2013년에 7승 9패, 2014년 4승 12패, 2015년 4승 12패, 지난 시즌 5승 11패를 기록했다. 4년 동안 KIA는 20승 44패 승률 0.313로 넥센만 만나면 맥을 추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라졌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챙겼다. KIA는 2012년 8월 7일부터 9일까지 열린 넥센과 광주 3연전 이후 1,711일 만에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선발투수 힘으로 2승을 챙겼다. 팻딘은 3연전 첫 경기에서 완투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7이닝 무실점으로 위닝 시리즈를 확정하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헥터 노에시를 시작으로 팻딘-양현종-임기영으로 이어지는 KIA 선발진은 현재까지 '난공불락'이다. 11경기 76⅓ 8승(2완투승) 무패 평균자책점 1.18이 선발투수 4명이 거둔 성적이다. KIA는 11승 가운데 8승이 선발승이다.

타격 성적은 중위권이다. 팀 타율 0.266로 LG와 함께 리그 공동 5위다. 그러나 응집력을 보이며 선발투수가 버티는 가운데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뽑고 있다. 16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4-5로 뒤진 가운데 선두 타자 출루 등 기회를 만들었고 끝내 경기를 뒤집으며 뒷심도 보여줬다.

완벽한 투타 조합으로 보이지만 구멍이 하나 보인다. 불펜이다. KIA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10.15로 6.44인 넥센에 크게 뒤진 리그 최하위다. 평균자책점 외에 다양한 지표로 KIA 불펜이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평균자책점은 압도적으로 높지만 투구 이닝은 39이닝으로 최소 이닝이다. 블론 세이브 역시 4회로 1위다. 임창용 한승혁이 2회씩 기록했다. 구원진 WHIP(이닝당 출루 허용)도 2.23으로 가장 높다. 임창용이 3.55로 필승 조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 시범경기 때와는 차이나는 투구를 펼치고 있는 한승혁. ⓒ 곽혜미 기자

KIA 필승 조가 흔들리는 장면은 16일 경기에서 나왔다. KIA가 7-5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임창용이 올랐다. 임창용은 선두 타자 김하성에게 볼넷을 줬다. 김웅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심동섭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심동섭이 이택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 2루에 이정후 고종욱을 아웃으로 처리했다.

마무리 투수였던 임창용이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해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심동섭이 이어 던지기로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심동섭이 내려간 9회 1사에 다시 KIA는 위기를 맞이했다. 김윤동이 넥센 윤석민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허정협에게 사구를 내줬다. 김민성을 볼넷으로 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윤동은 김하성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7-6 턱밑 추격을 허용했다. 한승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사 1, 3루에 한승혁이 김웅빈을 만났다. 1, 2, 3구 모두 볼을 던지며 대결을 어렵게 끌고 갔다. 우여곡절 끝에 5구 만에 2루수 땅볼을 유도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기존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크게 부진하자 KIA는 구원진을 짧게 끊어가는 집단 마무리 체재로 시즌 초반을 치르고 있다. 시범경기 맹활약한 강속구 투수 한승혁은 시즌 들어와서 제구에 아직 숙제가 남아있는 듯하다. 임창용은 아직 물음표다. 4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친 김윤동은 이날 경기 1피안타 4사구 2개를 내주며 부진했다. 말그대로 '꾸역꾸역' 지키고 있을 뿐 KIA 불펜 투구 내용은 좋지 않다. 

'꾸역' 승리도 승리지만 안정되지 않은 불펜은 이어지는 시리즈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불펜이 약하다면 선발진에게 짐이 될 수 있다. 기껏 뽑은 점수를 무의미하게 만들어 타자들 기를 꺾을 수도 있다. 현재 같은 '집단 마무리' 체재는 불펜 과부화를 이야기할 수 있다. KIA가 현재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 불펜 대안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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