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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민 수비 실수' 예정된 수순이다

작성일: 2015.04.29 21:19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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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내야수도 타구 음과 눈을 모두 사용해 타구를 잡아야 한다. 그러나 외야수는 타구를 눈으로 쫓기보다 타구 음을 통해 비거리와 방향을 잘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야수가 외야 자리로 갔을 때 쉬울 것 같지만 사실 야구는 쉬운 것이 없다.”

본래 내야수였던 선수다. 데뷔 초창기 외야수 아르바이트도 했으나 이는 타격 장점을 살리기 위한 김인식 당시 감독의 용병술. 그러나 지금은 30대 선수로서 찾아온 변신의 과정이다. 지난해 3할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변신 중인 한화 이글스 송광민(32)이 고난의 하루를 보냈다.

송광민은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8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초반 타격 슬럼프로 인해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뒤 복귀 첫 경기를 치른 송광민의 타격 성적은 3타수 3안타 1타점. 기록만 보면 화려한 복귀전이었다. 그러나 익숙하지 않은 외야수비에서 실수를 저지르며 아쉬움을 샀고 3번째 안타 후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5회초 안타를 친 뒤 대주자 송주호로 교체되었다.

4회말 좌익수 수비는 송광민에게 고난을 가져왔다. 3-0으로 앞선 4회말 무사 1,3루에서 나지완의 3루 땅볼이 나왔을 때 3루수 김회성이 더블플레이 대신 홈으로 쇄도한 최용규를 잡는 데 나섰다. 실점은 막았으나 1사 1,2루로 실점 위기가 이어졌던 순간. 하필 이후 송광민 쪽으로 타구가 연이어 왔다. 최희섭의 1타점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와 김다원의 좌전 안타에 이은 이성우의 좌익수 키를 넘는 2타점 2루타까지. 이 장면에서 송광민의 낙구 지점 실패가 계속 돋보이고 말았다.

본래 포지션이 내야였던 선수들이 외야수로 전향하는 케이스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1985년 3루수로 신인왕이 되었던 해태 이순철은 이듬해 3루수 한대화가 OB에서 이적한 후 외야로 전향해 은퇴까지 외야수로 활약했다. 빙그레의 주전 3루수였던 강석천도 선수 생활 중후반은 외야수로 보냈고 심지어 90년대 중후반 최고 유격수였던 이종범도 주니치 시절 이후 은퇴 시까지 상당 기간을 외야수로 뛰었다. 최근으로 보면 김주찬(KIA), 전준우(롯데, 현 경찰청) 등이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케이스다.

한 야구인은 내야수가 외야수로 전향하는 경우와 관련, 그리고 송광민에 대해 “송구 문제로 외야 전향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외야수로 전향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30대에 접어든 만큼 운동능력은 떨어지게 마련이라 내야수로서 20대 시절만큼의 수비 범위는 보여주기 힘든 경우가 많다. 송광민의 경우도 이 부분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대신 송광민의 공격력이 좋고 어깨 힘이 좋지 않은가. 김성근 감독이 타격 능력과 데뷔 초기 외야 수비 경험을 높이 사 외야 전향을 지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송광민은 지난 시즌 103경기 0.316 11홈런 58타점으로 2번 타자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신임 김 감독 휘하 팀 컬러 변혁 과정에서 뛰어난 컨택 능력을 지닌 송광민을 외야수로 전향해 공격력도 살리고 1군 경기력을 동시에 높이고자 하는 전략임을 알 수 있다. 다만 내야 수비와 외야 수비는 엄연히 다르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했던 케이스의 또 다른 야구 관계자는 이렇게 밝혔다.

“내 경우는 20대 시절에 비해 동체 시력이 떨어지고 하체 근력이 예전만 못해서 외야로 전향했다. 그런데 야간 경기의 경우 조명 빛, 낮 경기의 경우 햇빛에 타구 궤적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어 눈으로만 수비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타격 시 파찰음을 듣고 방향과 타구의 세기를 통한 낙구 지점 포착이 중요하다. 야구 팬들 사이 이병규(LG 9번)를 보고 '성의 없어 보이는 수비'라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사실 그 부분은 천부적이고도 대단한 재능이다. 맞는 순간 타구가 어디로 갈 지 예측하고 가볍게 뛴다는 증거이지 않은가. 송광민의 경우 내야에서 타구를 보는 데 좀 더 집중하던 버릇이 남았다면 뜬공 타구 처리나 펜스 플레이 등이 쉽지 않을 것이다.”

영상을 보면 송광민이 타구가 뜬 후 대번에 낙구 지점을 예측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모습이 나온다. 앞서 언급한 관계자의 이야기처럼 타구 음으로 단번에 지점을 예측했다기보다 타구 궤적을 쫓다가 찰나에 이를 잃고 정확한 지점으로 가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송광민이 사흘 전까지 치렀던 퓨처스리그 경기가 모두 낮경기였고 외야 수비 훈련도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낮경기에서부터 시작했음을 감안해야 한다. 좌익수 송광민은 자신에게 낯선 야간 경기 환경에서 고전했다.

이날 한화는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6회 이홍구에게 만루포를 내주는 등 4-9로 역전패했다. 그러나 한 경기 패배와 관련한 모든 비난을 송광민에게 집중하는 것은 사실 지나친 감이 있다. 송광민은 아직 외야수로서 전향 과정을 밟는 중이기 때문이다. 5년 전 시즌 중 갑작스레 입대 영장을 받는 등 여러 번 은퇴 위기를 겪으면서도 다시 1군 무대로 돌아온 송광민은 외야수로의 변신도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 송광민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송광민의 수비 실수와 KIA의 적시타 ⓒ SPOTV NEWS 영상편집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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