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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 완봉승 뒤에는 '위기감', '볼 배합', '노 피어'

작성일: 2017.05.01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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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고영표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달 29일 LG전에서 9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kt 고영표는 '인터뷰의 교과서'와는 거리가 있는 선수였다.

선발투수에 대한 욕심이 그를 채찍질했다. 고영표는 "위기감을 느꼈다. 5선발이고 아직 경쟁하는 중이다. 어떻게 보면 개인주의적인 면일 수 있다. 팀이 5연패였지만 그점에 대해서는 큰 부담을 갖지 않았다. 대신 제가 3연패니까, 더 못하면 선발에서 빠질 수 있으니까 위기감 느꼈다"고 털어놨다.

"항상 선발을 하고 싶었고, 선발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내 공은 중간에서 1이닝 막는 것보다 길게 던질 때 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롱릴리프로 던질 때도 좋았다. (던지는)변화구도 그렇고. 또 직구 구속이 빠르지 않다. 중간 투수들은 확실히 막아줘야 하니까(빠른 공 투수가 유리하다). 그래서 선발투수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교과서'와 다른 의견은 또 있었다. '포수 리드대로 던졌어요'라는 말은 없었다. 6일 두산전 6이닝 1실점 뒤 3연패. 첫 선발승을 일찍 올렸지만 금세 고비가 왔다. 이해창과 고영표는 볼배합의 주도권을 나누기로 했다.

먼저 이해창의 의견. "작년에는 타자들의 약점을 공략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런데 그 점을 강조하면 투수가 부담스러워할 때가 있었다. (고)영표에게도 얘기했다. 내가 원하는 공이 부담스럽다면 먼저 얘기해달라고."

고영표에게 더 구체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장점을 살리는게 맞고, 제가 자신있는 공을 던져야 밸런스 유지에 도움이 될 거 같았다. 상대가 체인지업에 좋고 나쁘고 생각하는 걸 떠나서 제 공에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 지난 4경기에서는 거의 사인대로 했다. 29일에는 6:4였다. 포수가 6, 제가 4 정도다."

▲ kt 고영표 ⓒ 한희재 기자
3연패 뒤에는 외국인 선수 돈 로치, 라이언 피어밴드에게도 의견을 구했다. 113구로 9이닝을 책임진 데에는 피어밴드의 '노 피어' 조언이 있었다. 고영표는 "영어는 잘 못하지만 자주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 피어밴드가 볼배합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준다. 3구 안에 방망이를 나오게 해서 맞혀잡는 게 효과적이니 도망가지 말고 가운데 보고 던지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야구는 투수와 타수의 1:1 싸움에서 '플레이'가 시작된다. 투수와 타자 모두 이 싸움에서 이겨야 개인 성적을 낼 수 있고, 그 개인 성적이 모여 팀의 승패로 나타난다. 그러나 '인플레이'의 끝에는 '팀'이 있다. 고영표는 "야수들의 좋은 수비가 없었다면 7, 8회까지 밖에 못 던졌을 거다. 잘 잡아줘야 승리가 나오는 거다. 야수들에게 고마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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