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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S] 탑, 혼수와 수면 사이 '기면'…의미 없는 책임론

작성일: 2017.06.08 11:15 심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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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이 사흘째 머물고 있는 서울 이대목동병원 응급중환자실. 사진|스포티비스타

[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탑(본명 최승현·30)이 사흘째 응급중환자실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그의 상태를 둘러싼 엇갈린 시선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대외적인 설명을 꺼려하던 이대목동병원 측은 입원 28시간 만인 7일 오후 주치의, 신경과 및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앞세웠다. 탑의 현재 상태와 입원 당시 상황을 보고하면서 소모적인 논란을 없애려는 취지였다. 

병원 측은 탑에 대해 "기면 상태"라고 정의 내렸다. "자극을 줬을 때 반응은 하지만 오랫동안 집중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는 설명을 더했다. 생리적 수면과 유사하지만 더 무겁고, 혼수상태보다는 가벼운 경도의 의식혼탁 현상이라는 뜻이다.

탑은 응급실 입원 당시 신경안정제 과다복용으로 쓰러졌고 위독한 상태라고 알려져 세간에 충격을 던졌다. 하지만 탑이 속한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위독한 상태가 아니라 약에 수면제 성분이 들어있어 잠을 자고 있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해 혼선을 빚었다. 탑의 모친은 이를 두고 "아들이 여전히 의식이 없는 상황인데 '푹 잠을 자고 있다'는 식의 얘기는 더욱 가슴 아프다"고 해 상황은 더욱 묘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주치의가 말한 '기면' 상태라면 양측의 해석이 일정 부분 교집합을 형성했다. 경찰은 탑에게 자극을 줬을 때 반응했기 때문에 수면 상태 정도로 봤다. 가족들은 여전히 눈을 뜨지 못하고 누워있는 상황 자체가 공포스럽다. 수면과 혼수 사이에서 공통적인 증세를 보이는 '기면' 상태라서 가능한 체감차이다.

주치의는 "의식을 잃었다는 정의 자체가 명료하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뇌손상이다. 술을 과하게 마실 때도 의학적으로는 '의식이 명료하지 않다'고 본다"며 탑을 두고 "잠에서 깬 상태보다는 조금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풀이했다.

이제 관건은 신경안정제 계통의 약물을 과도하게 복용하면서 생긴 동맥 내 이산화탄소가 얼마나 빠져나가는 지다. 

병원 측은 "나이와 복용 양을 감안했을 때 1주일 이내에는 회복이 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합병증에 대한 경각심도 빼놓지 않았다.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호흡 정지가 올 수 있다. 

주치의는 "호흡 부전 상태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다"며 "산소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명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와 협진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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