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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만 느릴 뿐' 유희관의 '교과서 투구'

작성일: 2015.05.11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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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투수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현장의 지도자들은 모두 제구력을 우선시한다. 빠른 공은 팬들을 불러 모으고 타자에게 엄청난 위력을 줄 수 있으나 결국 이 또한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야 진짜 위력이 있기 때문.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29)은 최고 구속 132km로도 뛰어난 제구와 완급 조절로 무사사구 완봉승을 일궜다.

유희관은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9이닝 117구 7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6-0 승리를 이끈 동시에 1군 데뷔 첫 완봉승을 올렸다. 시즌 성적은 7경기 5승(공동 1위, 11일 현재) 1패 평균자책점 3.02(4위)로 여전히 탁월하다.

경기가 끝난 후 '생애 첫 완봉' 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사실 유희관은 중앙대 시절부터 완투-완봉을 밥 먹듯 하던 이닝이터 에이스였다. “대학교 때 많이 하기는 했지요”라며 쑥스러워 한 유희관은 2012년 5월15일 상무 복무 시절 NC를 상대로 9이닝 11탈삼진 6피안타 무실점으로 퓨처스리그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스피드가 느려 2009년 2차 6라운드 후순위 지명되었을 뿐 이미 완투 능력을 예전부터 뽐내던 투수였다.

총 117개의 공 중 78개의 스트라이크-39개의 볼을 던져 가장 이상적인 제구까지 선보인 유희관이다. 야구인들이 가장 이상적인 제구로 꼽는 스트라이크 2-볼 1의 비율에 꼭 맞는다. 스트라이크만 주야장천 꽂아 넣는 것을 제구가 좋다고 보기는 힘들다. 결국 타자가 칠 수 있는 공들만 던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적절한 순간 살짝 빗겨가는 볼도 던져야 타자를 효과적으로 현혹할 수 있다. 현장에서 '스트라이크가 아니라 볼을 잘 던지는 투수가 진짜 투수'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포심 최고구속은 132km로 '유희관답게' 빠르지 않았다. 대신 51개의 포심 중 스트라이크 33구-볼 18구로 제구는 나쁘지 않았다. 최저 95km까지 계측된 커브는 스트라이크 9개-볼 10개로 완급 조절형 보여주는 공이었다. 결정구로 활용한 것은 바로 역회전되는 서클 체인지업이었다.

총 38개의 역회전류 공을 던진 유희관. 서클 체인지업은 113~120km의 구속 분포를 보였고 스트라이크 30구-볼 8구로 굉장히 공격적인 패턴. 안 맞으면 스트라이크고 맞아봐야 배트 중심을 피하는 만큼 크게 날아가지 않는다는 데 자신감을 갖고 던진 것이 주효했다. 슬라이더 구속 분포도 113~124km로 역회전 공과 비슷했다. 그만큼 홈플레이트까지는 비슷하게 갔다가 꺾이는 방향이 달라 타자를 속이기 쉬웠던 이유다.

기본적으로 제구력과 공 하나하나를 넣고 빼는 기교가 돋보였기 때문에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둘 수 있던 유희관이다. 경기 초반 타선 지원도 이어졌고 상대 선발 미치 탈보트가 보크 판정 후 곧바로 퇴장당하며 운도 따르기는 했으나 기본적으로 유희관이 투수 최대 미덕인 제구에 충실했다.

투수코치들은 대체로 제구력을 중시하면서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되 한복판으로 우격다짐식 투구를 하지 않고 볼 같은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 같은 볼을 던지며 코너워크 제구에 신경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공은 빠르지 않아도 존에 공을 넣고 빼는 기교가 뛰어났던 유희관.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둘 만 했다.

[사진] 유희관 ⓒ 두산 베어스

[영상] 유희관 7회 경제적인 삼자범퇴 ⓒ SPOTV NEWS 영상편집 송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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