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아" NC 최일언 코치의 페르소나, 이형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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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범. 2012년 NC의 태동과 함께 프로 야구 선수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아직은 1군 14경기 1승이 전부다. 2013년 12월 경찰 야구단 입단 전에는 단 2경기에 출전했고, 지난해 NC에 돌아온 뒤에도 그에게 기회가 돌아오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2014년 퓨처스 북부 다승왕(9승) 이형범은 지난해 허리가 좋지 않아 얼굴을 보이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최일언 코치의 추천을 받고 이형범에게 기회를 줬다고 했다.
최일언 코치는 "1군에서는 불펜으로 나왔지만 경찰에서는 선발 경험이 있다. 아무래도 1군에 넘고 싶은 마음에 불펜도 괜찮다고 했겠지. 하지만 지금 팀 사정상 불펜에서는 효용성이 떨어지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김진성-임정호-원종현-임창민으로 이뤄진 '단디4'에 이민호까지 불펜으로 이동했고 추격조로는 최성영이, 롱릴리프로는 최금강(혹은 장현식)이 버티고 있었다.
"현역 때 나 같은 투수라서." 이형범을 선발로 추천한 이유를 묻자 돌아온 답이다.
최일언 코치는 1984년 OB에서 데뷔해 1992년 삼성에서 은퇴하기까지 240경기 78승 57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한 명 투수였다. 그런데 김경문 감독에게 "저 같은 투수입니다"라는 말은 단순히 최일언 코치의 커리어를 강조하는 말이 아니다.
"던지는 구종은 다르지만 투구 스타일이 나와 판박이다. 내가 상상하는 방식의 투구를 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 감독님께도 그렇게 말씀드렸다. 현역 때 내 공을 받아 본 포수였으니까 쉽게 이해하셨을 거다."
최일언 코치는 그의 분신과도 같은 투수 이형범에게 쉽게 두 번째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6일 롯데전 3이닝 2실점 1자책점이 "1회 이대호의 타구에 왼쪽 손목을 맞고 밸런스가 깨졌을 거다"고 했지만 최일언 코치의 생각은 또 달랐다. "도망다녔다. 그렇게 던지면 안되는데.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데 그냥 내보낼 수는 없었다. 이번에 어떻게 던지는지 보겠다고 강하게 얘기했다." 이형범은 11일 kt전에서 6⅓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챙겼다.
이형범은 17일 두산을 상대로 두 번째 승리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더 강한 상대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최일언 코치의 친정 팀이기도 하다. NC는 이 경기에서 이기면, KIA-LG전 결과에 따라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1위에 오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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