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6월' 보낸 두산, 험난한 7월의 시작
작성일: 2017.07.03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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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까지만 해도 희망이 보였다. 시즌 초반 고전하며 중, 하위권을 맴돌던 두산은 5월부터 상승세를 타며 26승 1무 22패로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뒤늦게 시동이 걸리긴 했지만, 선두권을 위협할 수 있는 흐름을 탔다.
투타 엇박자가 나기 시작하면서 흔들렸다. 6월 들어 선발 마운드를 이끌던 더스틴 니퍼트와 유희관이 함께 흔들렸다. 타선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점수를 뽑으면 그 이상으로 점수를 잃으니 이길 도리가 없었다. 마운드가 버티면 타선이 잠잠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포수 양의지와 외야수 민병헌이 손가락 골절로 이탈했다. 두산은 6월 25경기에서 11승 14패에 그쳤고, 3일 현재 37승 1무 37패로 5위에 머물러 있다.
6월은 고비의 연속이었지만, 7월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희망 요소들이 있었다. 불펜 중심을 잡아 줄 이현승이 허리 통증을 털고 1일 1군에 복귀했고,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빠져 있던 마이클 보우덴이 2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전력 누수가 큰 상황에서 두 선수가 큰 힘이 되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더 험난한 변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2일 오전 두산 고위급 인사가 2013년 포스트시즌을 하루 앞두고 전직 심판 위원에게 현금 300만 원을 건넸다는 보도가 나왔다. 선수단 분위기를 뒤흔들만한 일이다.
전직 검사 출신 및 경찰 수사관 출신 등으로 구성된 KBO 조사위원회 확인 결과 두산 구단 관계자는 2013년 10월 15일 전직 심판 위원이 음주 시비 합의금으로 300만 원을 요구했고, 평소 알고 지내던 야구계 선후배 관계인 걸을 고려해 개인 계좌로 시비 피해자인 제 3자의 통장에 송금했다. 2013년 10월 21일에도 같은 심판 위원이 한번 더 도와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더는 응하지 않았다.
KBO 상벌위는 개인 간 거래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해 비공개 엄중 처벌로 결론을 지었다. KBO는 "해당 사건이 경기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해 송금 한 다음 날부터 전직 심판 위원이 출장한 경기를 모두 정밀 모니터링했으나 승부에 개입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내부 회의 끝에 2일 오후 5시쯤 김승영 두산 대표 이사 이름으로 사과문을 냈다. 김 대표 이사는 전직 심판 위원에게 금전을 대여한 일은 사실이지만, 대가를 바라고 한 행동은 전혀 아니며 전적으로 개인적 차원의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 이사의 주장이 진실이라도 야구규약 제155조 『금전거래 등 금지』 제 1항(리그 관계자들 끼리 돈을 빌려주거나 보증을 서는 행위를 금지한다)을 명백히 위반했다. 전직 심판 위원이 야구계에 유명한 도박 중독자였고, 도박 자금을 구하기 위해 여러 야구계 인사에게 손을 벌렸다고는 하나, 개인과 개인이 구단 관계자와 심판이었기에 금전 거래는 쉽게 넘기기 어려운 사안이다.
선수단은 여러모로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남은 시즌을 치른다. 구단 내부는 시끄럽지만,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버텨야 한다. 김 대표 이사는 사과문에서 야구 팬들과 묵묵히 땀 흘려온 선수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KBO와 두산은 그동안 야구 팬들이 보낸 응원과 선수들이 흘린 땀이 헛되지 않도록 어떤 의혹도 남지 않게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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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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