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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U20, 그리고 월드컵…신태용의 '소방수' 운명

작성일: 2017.07.04 14:51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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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파주, 김도곤 기자]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 나간 신태용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의 가장 윗 단계인 성인 대표팀을 맡는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4일 파주 NFC에서 제6차 기술위원회를 갖고 마라톤 회의 끝에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많은 후보가 거론된 가운데 주인공은 신태용 감독이 됐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신태용 감독 선임 배경으로 소통과 경험을 꼽았다. 슈틸리케 부임 초기부터 코칭스태프로 일했기 때문에 현재 대표팀 선수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중간 중간 2016년 리우 올림픽과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지휘봉을 잡으면서 잠시 빠진 적은 있지만 리우 올림픽의 경우 대회가 끝난 후 바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회 기간을 빼면 줄곧 성인 대표팀과 함께 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현재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로 소통으로 봤다. 하나의 팀이 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소통에서 큰 장점이 있다"며 신태용 감독의 선임 배경을 밝혔다.


또 여러 연령별 대표를 맡은 것도 선임 이유 중 하나였다. 신태용 감독은 리우 올림픽과 U-20 월드컵을 맡았다. 모두 소방수였다. 리우 올림픽은 故 이광종 감독을 대신해, U-20 월드컵은 안익수 전 감독을 대신해 맡았다. 급하게 맡은 팀이었지만 두 대회 모두 조별 리그를 통과해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이를 두고 "신태용 감독이 소방수 임무를 많이 했는데 기술위원회는 이를 큰 경험으로 봤다.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적에 대해서도 "큰 성공까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성과를 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현재 대표팀도 신태용 감독이 늘 맡았던 소방수 임무가 필요했다.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A조에서 2위다. 1위 이란과 승점 차이는 7점, 남은 경기는 2경기로 1위는 불가능하다. 반면 3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차이는 고작 1점이다. 최대의 위기 상황이다. 이 위기 상황에서 앞서 두 차례 소방수 임무를 한 신태용 감독을 임명했다. 앞서도 갑작스럽게 올림픽 팀과 U-20 팀을 맡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적임자라 판단했다.

결국 협회가 꺼낸 카드는 또 신태용이다. 그리고 그에게 마지막 최종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성인 대표팀 감독 자리가 주어졌다. 한국 축구에서 감독으로서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자리에 올라갔다. 물론 이번에도 전과 다름없이 위기의 상황에서 팀을 맡았다.

신태용 감독은 그간 두 번의 큰 대회에서 충분히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U-20 월드컵의 경우 해당 선수들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부임해 '죽음의 조' 통과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물론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는 수비 문제 등은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신태용 감독을 저평가 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또 다시 소방수 임무를 맡은 신태용 감독이 올림픽과 U-20 월드컵에 이어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다시 한 번 그 저력을 보여줘야 할 '운명'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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