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빅4'가 만나는 '슈퍼 4강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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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현재 남자 테니스는 여전히 '빅4'의 시대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로저 페더러(36, 스위스, 세계 랭킹 5위)와 라파엘 나달(31, 스페인, 세계 랭킹 2위)는 양강구도로 치열하게 경쟁했다.
노박 조코비치(30, 세르비아, 세계 랭킹 4위)는 2008년 호주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해 앤디 머레이(30, 영국, 세계 랭킹 1위)가 US오픈 준우승하며 본격적인 '빅4'의 시대가 막을 올렸다.
시간이 흐르며 30대 중반이 된 페더러는 예전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여기에 나달은 고질적인 무릎과 발목 부상으로 고전했고 머레이는 '2인자 징크스'를 떨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코비치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11번 우승했다. '빅4'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조코비치의 독주체제가 이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올해 판도는 다시 '빅4의 시대'로 귀환했다. 페더러가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예전의 기량을 회복했다. 나달은 지긋한 부상을 털어내며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변신했다. 나달은 올해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르며 이 대회 10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머레이와 조코비치는 주춤하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할 선수가 동시에 4명이 경쟁하는 '빅4의 시대'는 테니스 흥행을 이끌고 있다.

만만치 않은 상대 만나는 페더러와 조코비치, 순조로운 항해 예상되는 머레이와 나달
'살아있는 테니스의 전설' 페더러는 올해 윔블던에서 8번째 우승을 노린다. 2003년 이 대회 첫 정상에 올랐던 그는 2007년까지 5년 연속 우승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2009년과 2012년 우승을 차지했던 페더러는 5년 만에 윔블던 탈환에 도전한다.
잔디 코트를 선호하는 페더러는 윔블던을 위해 프랑스오픈을 포기했다. 30대 중반인 그는 값진 성과를 얻기 위해 '부족한 점을 버리는' 선택을 했다. 그는 자신이 약세를 보이는 클레이코트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부상 관리는 물론 체력 유지를 위해 윔블던에 초점을 맞춘 그의 선택은 현재까지 성공적이다.
기권승으로 1회전을 통과한 페더러는 무실세트로 16강에 진출했다. 올해 그는 호주오픈을 비롯한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에서 4번 우승했다. 지난해 우승 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점을 생각할 때 완벽한 부활이다.
다만 페더러는 나달과 머레이와 비교해 대진운이 좋지 않다. 10일 열리는 16강전에서 페더러는 그리고리 디미트로프(26, 불가리아, 세계 랭킹 11위)를 만난다. 8강에 진출하면 '광속 서버' 밀로스 라오니치(26, 캐나다, 세계 랭킹 7위)와 '떠오르는 태양' 알렉산더 즈베레프(20, 독일, 세계 랭킹 12위) 승자와 맞붙는다. 만만치 않은 16강과 8강을 통과해야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무적'으로 군림한 조코비치의 올 시즌 성적은 신통치 않다. 그는 호주 오픈 2회전에서 떨어졌고 프랑스오픈 8강전에서는 도미니크 팀(23, 오스트리아, 세계 랭킹 8위)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 3회전까지 조코비치는 이변의 덫을 피했다. 그는 16강전에서 아드리안 맨나리노(29, 프랑스, 세계 랭킹 51위)를 만난다. 만약 8강에 진출하면 팀과 토마스 베르디흐(31, 체코, 세계 랭킹 31위) 승자와 맞붙는다.
페더러와 조코비치는 만만치 않은 16강과 8강의 거친 장벽을 뚫어야 4강에서 만난다.
이와 비교해 머레이와 나달은 대진은 순조롭다. 16강전에서 베노이트 파이레(28, 프랑스, 세계 랭킹 46위)를 만나는 머레이는 8강에 진출하면 샘 퀘리(29, 미국, 세계 랭킹 28위)와 케빈 앤더슨(31, 남아공, 세계 랭킹 42위) 승자와 맞붙는다.
이번 대회 1회전부터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가는 나달은 질레스 뮐러(34, 룩셈부르크, 세계 랭킹 26위)와 16강전을 치른다. 나달이 뮐러를 물리치면 8강전에서 마린 칠리치(28, 크로아티아, 세계 랭킹 6위)와 로베르토 바티스타 아굿(29, 스페인, 세계 랭킹 19위)의 승자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머레이와 나달이 16강과 8강이란 두 장벽을 넘으면 준결승에서 빅 매치가 성사된다.

빅4가 만나는 윔블던 최초 '슈퍼 4강전' 가능성은?
아직 윔블던에서 '빅4'가 모두 4강에 나란히 오른 적은 없었다. 2007년 윔블던 4강에서는 나달과 조코비치가 준결승전에서 만났지만 페더러는 리샤르 가스케(31, 프랑스)와 준결승전을 치렀다. 2010년 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베르디흐가 페더러를 꺾고 준결승전에서 조코비치를 만났다.
나달은 준결승전에서 머레이를 누르고 페더러를 이긴 베르디흐와 결승전을 치렀다. 2011년 윔블던 8강전에서 페더러는 조 윌프리드 송가(32, 프랑스)에게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나달과 머레이 조코비치는 모두 4강에 진출했고 이 해 최종 승자는 조코비치였다.
2012년부터 나달은 윔블던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불참했다. 대진표와 선수들의 상승세를 볼 때 올해 빅4가 준결승에 모두 진출할 가능성은 크다. 페더러는 16강과 8강전에서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난다. 그러나 올 시즌 상승세를 볼 때 페더러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나달은 프랑스오픈과 비교해 윔블던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펼치고 있는 경기력을 볼 때 클레이코트와 마찬가지로 잔디코트에서도 나달의 강세를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외의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 새로운 강자가 '빅4'가 구축하고 있는 벽을 깨고 치고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올해 윔블던 남자 단식은 세계 랭킹 3위 스탄 바브린카(32, 스위스)가 1회전에서 탈락한 점을 제외하면 큰 이변이 없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10일을 'Manic Monday(흥분된, 분주한 월요일 혹은 월요일 병)'로 명칭 했다. 이날 페더러와 머레이 그리고 조코비치는 모두 16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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