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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데이터 분석] ② 실속 없던 한국, 이란 퇴장에도 공격 액션은 3.3% 증가

작성일: 2017.09.01 12: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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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적 우위 상황에 더 답답한 공격을 펼친 한국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경기 장소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는 한국이 더 컸고, 후반전에는 이란 선수가 퇴장까지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 A조 9차전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이란에 0-1로 4연패하던 흐름을 멈췄지만, 이란이 이긴 것 같은 분위기의 경기였다. 이란이 강했던 부분, 한국이 부족했던 부분은 무엇일까? 신문선축구연구소가 제공한 데이터 분석 자료를 통해 수치로 비교했다. 

#여전히 강한 이란, 세밀함까지 더하다.

이란은 수비를 튼튼히 한 다음 역습 공격을 진행하는 전술적 특징을 보였다.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측면 미드필더를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시켰다. 전방의 두 공격수(구차네자드, 데지가)가 후방에서의 롱 볼을 연결 받아 성공률 높은 역습으로 가져가며 공격을 주도했다.

아즈문을 대신해서 투입된 최전방 공격수 구차네자드는 2선에서 침투하는 공격수들에게 볼을 내어주고 다시 침투하는 것이 장점인 선수다. 이날 경기에서도 구차네자드는 주변 선수들과의 원투패스를 통해 유효한 공격 기회를 많이 창출했다. 이란은 오른쪽을 중심으로 공격했다. 공격력이 좋은 오른쪽의 자한바크시와 풀백인 레자에이안, 미드필더 데자가 역시 오른쪽에서 주로 활동하며 공격을 시도했다. 


#한국이 주도한 후반전, 왜 실속이 없었나 

팽팽하던 경기 양상은 후반 52분 에자톨라히가 퇴장당하며 전혀 다른 흐름으로 전개됐다. 에자톨라히의 퇴장 후 이란은 더욱 수비적으로 내려앉아 선 수비 후 역습이라는 단순한 방법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한국의 입장에선 이란 원정 당시보다 더욱 수비적으로 나선 이란의 밀집 수비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관건이었다. 공격의 부진은 여전했다. 


이란 수비수들의 히트맵을 보면, 1차전보다 2차전 경기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내의 터치가 많다. 수비라인 전체가 더 낮게 위치했다. 이란은 포백을 내려 페널티 에어리어 안팎의 위험지역을 보호하고 미드필드 라인도 내려 포백을 보호했다. 후반전 교체도 수비적인 선수들을 넣었다.  



한국은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공격 전술과 시스템이 필요했다. 한국의 공격 데이터를 살펴보면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수치상 우세는 있었지만 확실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8회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 원인은 대부분의 슈팅이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8회 중 6개, 75%). 

한국은 후반 28분 김신욱을 투입하여 공중볼을 장악을 노렸지만 골문 앞에서 제대로 된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김신욱의 기용으로 기대한 전술적 변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란은 공격시 최소 3명이 플레이어가 짝이 돼 유동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허무는 특징이 있다. 
볼을 가진 선수와 볼을 받기 위해 움직이는 선수, 움직인 선수의 공간으로 침투하는 제3의 선수가 바로 이란의 공격 시스템의 핵심이다. 

한국은 김신욱 머리에만 집중시키는 롱볼, 하이볼의 단조로운 전술로 일관했다. 선수가 한 명 더 많은상황에도 공격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지 못했다. 한국이 유효슈팅을 때리지 못한 이유는 부정확한 패스 때문이다. 수적 우위를 활용 못한 결정적인 이유다.

한국은 점유율 58% 기록했고 이란보다 무려 113개가 넘는 많은 패스 수를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낮은 패스 성공률, 특히 페널티에어리어 안과 인접지역에서의 패스 성공률, 풀백의 측면 침투와 윙어들이 기록한 크로스의 빈도(이란과 같은 10개)에서 상대를 앞서지 못해 효율성이 떨어졌다. 

액션 지역을 보면 대한민국이 얼마나 공격적인 시도를 하지 않았는지 잘 드러난다. 전반전 수비지역에서 30.6%, 미드필드 지역에서 45.5%, 공격지역에서 23.9%의 액션 비율을 가진다. 이 데이터를 보면 대한민국과 이란은 미드필드 지역에서 볼을 주로 다뤘으며, 특히 대한민국은 볼을 빠르게 전방으로 투입했음에도 수비지역에서 볼이 오래 위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상대 수비지역에서 볼을 쉽게 빼앗겨 공격권을 내주는 문제가 있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후반전이다. 후반전 대한민국은 이란의 미드필더 에자톨라히의 퇴장으로 인해 수적 우세를 가졌다. 볼 점유율은 66%까지 올라갔다. 늘어난 점유율만큼 볼은 상대의 전방에 위치했을까? 데이터를 보면 공격을 주도했음에도 공격지역에서의 액션이 3.3%만의 증가가 나타났다. 이 수치는 한국이 볼을 중앙에서만 돌리고 공격진에게 제대로 배급하지 못했던 것을 증명한다.

한국은 전방에 김신욱과 이동국이라는 자원이 보유하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초반보다 공격이 답답했다. 후반 중반과 종반의 공격은 실속이 없었다. 볼을 확실히 점유한 이후의 상황에서 볼을 주는 선수의 정확한 패스와 볼을 받는 선수의 유기적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전술적 준비가 아쉬웠다. 이는 ‘공격 전술적 완성도 결여’ 문제라고 지적할 수 있다. 공격전술의 완성도가 떨어진 것은 해외파 공격수들과 국내 리그선수와의 호흡의 문제도 한 원인이라 분석할 수 있다.

자료제공=신문선축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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