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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수는 많은데 소방수는 없다, LG 불펜의 현실

작성일: 2017.09.20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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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강상수 투수 코치(왼쩍)와 이동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기는 상황에서 내보낼 만한 불펜 투수의 수는 늘었을지 몰라도 진짜 소방수는 보이지 않는다. 후반기 LG 불펜의 현실이다.

LG 트윈스는 19일 kt 위즈에 7-15로 대패했다. 속절없는 패배였다. 선발 데이비드 허프가 7이닝 1실점 호투했지만 8회초 역전당했다. 8회말 이형종의 홈런으로 어렵게 뒤집고도 9회초 kt 타선에 홀리기라도 한 듯 9점을 줬다. 7회말이 끝났을 때 LG의 승리 확률(WP, (Winning Probability)은 86.6%, 8회초 진해수가 하준호를 땅볼로 잡았을 때 90.3%까지 올랐다. 아웃 카운트 27개 가운데 5개를 남기고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해 후반기 LG의 상승세는 셋업맨으로 발돋움한 김지용과 확실한 마무리 투수로 각성한 임정우의 활약 덕분이었다. 드러난 세이브와 홀드 숫자, 평균자책점도 그렇지만 WPA(Winning Probability Added 추가한 기대 승률, 수치는 스탯티즈 참고)가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김지용은 1.81로 전체 3위, 임정우는 시즌 전체는 0.15에 그쳤으나 8월 이후만 보면 1.35였다.

김지용과 임정우는 4개 이상의 아웃 카운트를 잡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덕분에 두 선수만으로도 LG는 7회 이후 뒤집히는 경기가 드물었다. 김지용-임정우에 왼손 투수 윤지웅-진해수를 섞어 뒷문을 확실히 잠그는 게 지난해 LG의 후반기 필승 공식이었다.

올해는 리드 상황에서 나오는 선수가 많아졌다. 오른손 투수 신정락-이동현-김지용-정찬헌에 왼손 투수 진해수-최성훈(햄스트링 통증으로 말소)이 있다. 하지만 2016년의 김지용-임정우만큼 확실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19일까지 LG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높은 WPA를 기록한 건 이동현(0.60)이다. 2위가 음주운전으로 시즌 아웃된 윤지웅(0.20), 그 다음은 '불펜 알바'를 뛴 데이비드 허프(0.14)와 헨리 소사(0.13)다. 진해수가 0.02로 그 뒤를 잇는다. 나머지 선수들은 다 마이너스다. 지난해는 플러스를 남긴 선수가 9명이었다.

8월 이후로는 더 심각하다. 이동현이 -0.286, 신정락이 -0.621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질적인 불펜 에이스였던 김지용은 올해 8월 이후 9경기 중 무려 7경기에서 마이너스를 찍었고, 그 합이 -1.486에 달한다. 코칭스태프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는 가운데 불펜 붕괴의 무엇이 원인이라고 단정 짓는 건 어려운 일이다. 어쨌거나, 결과가 좋지 않다는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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