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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고 배터리 선발 대결, 엇갈린 희비

작성일: 2015.05.26 21:5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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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지난해까지 1년 반 가량 한솥밥을 먹었던 고교 동창. 그런데 고교 시절에는 서로 배터리를 이뤘던 사이다. 13년 전 모교를 강호로 이끌던 에이스와 안방마님이 프로에 들어와서 선발로 대결을 펼친 경기. 승리는 전직 포수에게 돌아갔다. KIA 타이거즈 우완 임준혁(31)이 한화 이글스 우완 선발 송은범(31)에게 KO승을 거뒀다.

임준혁은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 째를 거뒀다. 팀은 10-3으로 대승. 반면 4년 34억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이적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송은범은 3이닝 7피안타 4실점에 그치며 시즌 4패(1승)째를 당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둘의 과거. 임준혁과 송은범은 인천 동산고 시절 주축 에이스와 주전 포수로 팀을 이끌었다. 송은범은 성남고 노경은(두산), 광주일고 김대우(롯데) 등과 함께 고교 최고 투수로 꼽혔던 최대어. 그리고 임준혁은 그 송은범을 돕던 동산고 주전 포수였다. 송은범은 당연한 듯 연고팀 SK의 1차 지명으로 입단했고 임준혁 또한 2차 2라운드 높은 순위로 지명을 받으며 KIA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임준혁은 프로 데뷔와 함께 포수가 아닌 투수로 전향했다. 이미 주전 포수 김상훈이 있기도 했고 손쉽게 145km 이상을 던질 수 있는 강견을 인정받아 입단 직후 투수로 전향했다. 송은범이 부침을 겪기는 했으나 2000년대 후반 SK 왕조의 다목적 투수로 맹활약하며 팀 우승 주역이 된 반면 임준혁은 묵직한 포심으로 오랫동안 기대를 모았으나 제구난으로 인해 좀처럼 1군에서 중용되지 못했다.

2013년 5월 송은범이 2-2 트레이드(송은범+신승현-김상현+진해수)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이들은 11년 만에 같이 뛰게 되었다. 트레이드 당시 송은범 영입으로 선두를 달리던 KIA에 날개가 달렸다는 평도 나왔으나 결과는 대실패. 송은범은 FA로이드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고 임준혁 또한 제구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단 채 2014시즌까지 그대로 보냈다.



송은범의 FA 이적으로 인해 다시 소속이 달라진 고교 배터리. 26일은 임준혁의 KO승이었다. 임준혁은 6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네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기록을 이어갔다. 선수 본인은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 특히 4회말 무사 만루 절체절명 위기를 맞았으나 송주호를 견제구로 잡아내고 권용관을 3구 삼진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만루 위기를 넘긴 것이 백미였다. 최고구속은 145km로 가장 좋을 때에 비하면 약간 떨어졌으나 커브-슬라이더-포크볼을 적절히 가미해 던진 기술이 좋았다.

반면 송은범은 3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이번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경기 초반 움직임이 큰 슬라이더 등을 앞세웠으나 유주자 시 위기 대처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 결국 송은범은 4회 김기현에게 바통을 넘기고 고개를 떨구며 덕아웃으로 물러났다. 포심 최고구속이 151km에 달할 정도로 힘이 있었으나 주자 출루 후 공이 몰리는 경향이 컸다. 빠르게 타자를 범타 처리하려던 투구 패턴이 결국 집중타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인생을 알 수 없듯 야구도 알 수 없다. 송은범이야 13년 전 고교 최고 투수였고 임준혁은 강견이 돋보이는 포수 유망주였다. 지명도는 송은범이 높았고 인지도와 실적 차이가 프로 데뷔 후 더욱 커지기도 했다. 그러나 26일 한밭의 희비는 엇갈렸다. 만개하지 못하던 임준혁이 스피드를 낮춘 대신 기술을 장착하며 선발승을 거뒀고 송은범은 최근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사진] 임준혁-송은범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영상] 송은범-임준혁 엇갈린 희비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박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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