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투 잔혹사 시대' 조웅천의 조언은?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투수 분업화 시대. 그러나 중간계투는 힘들다. 경기 상황에 따라 3일 연속 연투 혹은 그 이상도 '팀을 위해서'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단순히 경기 등판이 아니더라도 불펜에서 30구 가량을 던지며 어깨를 데우는 과정도 있다. 이 과정이 계속되어 결국 과부하 현상으로 인해 부상으로 한 시즌 혹은 그 이상을 날리거나 안타깝게 선수 생활을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릴리프 보직의 투수들은 그래서 힘들다.
그렇다고 중간계투가 없다면 팀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발 투수가 매 경기 모두 완투한다는 보장이 없고 선발-마무리 단 두 명으로 경기를 마치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 누군가 가교가 되어 팀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최근 들어 퀵후크(선발 3실점 이하 6이닝 이전 강판) 현상도 많아지면서 중간계투 선수들의 과부하 우려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순수한 중간계투가 3시즌 이상 큰 부상과 슬럼프 없이 꾸준히 활약하는 경우는 KBO리그에서 거의 없다. 바로 이 사람. 조웅천 SK 와이번스 퓨처스팀 투수코치를 빼고 말이다. 1989년 태평양 연습생으로 프로 무대에 입성한 이래 1990년대 후반부터 오랫동안 중간계투-마무리를 오가며 분투했던 조 코치는 리그를 대표하는 중간계투로서 현대 왕조, 그리고 2000년대 후반 SK 왕조와 함께 했다.
13년 연속 50경기 이상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고 2000년 초대 홀드왕(16홀드)인 조 코치의 현역 시절 통산 성적은 813경기(역대 2위) 64승54패98세이브89홀드 평균자책점 3.21이다. 홀드 기록이 정식으로 인정된 2000년 이전부터 조 코치는 마당쇠 노릇을 한 투수다. 그래서 성적에서 보이지 않는 손해도 감수해야 했다.
현재 퓨처스팀에서 후배 투수들을 조련하는 데 여념이 없는 조 코치. 지난 22일 인천 강화군 길상면 SK 퓨처스파크에서 조 코치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야기를 나누다 계투 과부하 현상과 관련, 조 코치에게 몸 관리 요령에 대해 물어보았다. 조 코치 또한 자신의 경험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귀중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트레이닝 파트를 믿고 그 주문에 따라 100% 소화하고자 했어요. 그리고 몸에 이상이 있다면 바로바로 코칭스태프에 이야기하고. 다만 제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저도 최대한 참고 했지요. 일단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제 스스로 관리하면서 최대한 자리 잡기 위해 운동을 했습니다. 재활-보강 운동 시에도 러닝은 매일 했고 몸이 조금 안 좋다 싶으면 외야로 나가서 타격 연습 공을 잡기도 하면서 운동은 쉬지 않았습니다.”
현역 시절 조 코치는 사이드스로 투수였다. 위에서 아래로 팔 스윙하는 정통파 투수와 달리 사이드-언더스로인 잠수함 투수들은 고질적으로 무릎 부상을 달고 살았다. 또한 투수의 기본은 팔과 몸통의 원심력. 그래서 투수들 중 허리 부상을 겪는 이들이 굉장히 많다. 조 코치도 자신의 허리가 그리 좋지 않았음을 밝혔다.
“무릎은 괜찮았어요. 다만 투수는 무게중심과 회전력을 이용해 공을 던지는 직업이잖아요. 저도 허리 디스크로 고생을 좀 했지요. 수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그러나 저는 수술 대신 근력 보강 운동으로 이겨냈습니다. 복근 운동도 쉬지 않으면서 허리 부위를 탄탄하게 만드는 데 집중했어요. 그리고 트레이너 도움도 많이 받았지요. 좋은 트레이너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덕분에 허리에 큰 부상 없이 현역 시절을 보낸 것 같습니다.”
몸 상태가 안 좋다고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거부할 경우 이는 항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선수 본인의 이미지도 안 좋아지는 만큼 등판 지시에 '못 던지겠어요'라고 거부 의사를 밝히는 투수는 거의 없다. 그러나 감독은 이기기 위해 존재하는 자리. 투수 분업화가 체계적으로 갖춰졌다고 해도 어쨌든 중간계투 투수들은 '5분 대기조'로 고생을 감수하고 시즌을 치른다. 지금보다 더욱 열악했던 시절부터 마당쇠로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켰던 조 코치는 근성을 기본으로 트레이닝 파트와 코칭스태프와의 긴밀한 의사소통이 필수임을 강조했다.
[사진] 조웅천 코치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영상] 조웅천 코치 인터뷰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배정호 기자
관련 추천 기사
SPORTS TIME(구) 관련 기사
추천 콘텐츠
-
직구 6개 던졌는데 4개가 161km 이상…불펜 사사키 더 무서워졌다, 로버츠 "작년보다 좋은 투수 됐어"
2026-09-26
-
일본 꺾고 한국 농구 구했는데 "이룬 건 없다"…이현중, NBA와 정면승부 → 코비 티셔츠 입고 곧장 미국으로 [나고야 NOW]
2026-09-26
-
'韓 배드민턴 초대형 이변 나왔다!' 83위인데, 디펜딩 챔피언 제압...최지훈, 중국 리시펑 상대 2-1 역전승
2026-09-26
-
협회 '오피셜' 공식발표 "한일전 앞두고 립스틱 바르네"…한국 이기고 결승가서 은메달 땄는데도 악플 폭주 → 日 배구 결국 '호소문'
2026-09-26
-
"3m에 붙였는데 아무도 박수를 안 쳐" US오픈 챔피언 황당…美 홈인데 "너무 조용했다" 응원 호소
2026-09-26
-
이정후에게 맞고 글러브 패대기…체면구겼던 사이영 에이스, 제대로 설욕! 7이닝 10K 무실점 호투, 로버츠도 극찬
2026-09-26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