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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뷰] 눈이 호강한 ATM-바르사 90분, 뚜렷한 전술색이 충돌했다

작성일: 2017.10.15 10:3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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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고한 아틀레티코와 예리한 바르사가 충돌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FC바르셀로나가 눈을 즐겁게 하는 맞대결을 펼쳤다. 왜 경기가 재밌었을까. 두 팀의 전술색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바르사는 주도권을 쥐고 차근차근 수비진을 허물려고 했고, 아틀레티코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직선적인 공격으로 반격하려고 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는 15일(이하 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7-18시즌 프리메라리가 8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21분 사울 니게스에게 선제 실점했지만, 루이스 수아레스가 후반 37분 골을 터뜨려 패배를 막았다.

각자 팀 컬러를 살려 공방을 주고 받았다. 전반전엔 아틀레티코가 완벽한 수비력과 역습으로 우위에 섰다면, 후반전에는 바르사가 끈질기게 아틀레티코를 몰아붙였다. 팽팽했던 경기 내용대로 무승부는 공평한 결과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특징이 다른 두 팀의 엄청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도 "엄청난 쇼가 벌어졌다"며 높은 수준의 경기라고 말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았다는 의미다.


◆ 아틀레티코: 두 줄 수비와 직선적 공격 전개

'간격'이 예술이었다. 아틀레티코는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를 매우 촘촘하게 유지했다. 간격이 좁다는 것은 커버 플레이를 빠르게 펼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최근 컨디션이 최고에 이른 리오넬 메시도 아틀레티코 수비를 뚫기는 쉽지 않았다. 공을 잡으면 최소 2명, 많게는 4명까지 밀집하면서 드리블 돌파를 연이어 막았다. 크로스 상황에서도 골이 가장 많이 터지는 골대 정면은 단단하게 지켰다. 수아레스에게 실점하는 장면에선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무너졌다.

수비만으론 승리를 따낼 수 없다. 골을 넣어야 승리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의 역습은 시원시원했다. 쓸데없는 터치가 없어 간결했고, 공간을 찾아 미리 대시했기 때문에 빨랐다. 아틀레티코가 역습 흐름을 타면 패스 방향은 대부분 바르사 골대 쪽으로 향한다. 백패스로 공격 속도를 죽이지 않는다. 그리고 공을 잡은 선수 근처로 빠르게 침투하면서 공간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여러 번 터치하지 않고도 공을 전진시킬 수 있었다. 전반 8분 앙투안 그리즈만의 공격 장면(영상 00:31~00:45)이 대표적이다. 앙헬 코레아가 공을 잡는 것이 확실해지는 순간 그리즈만은 과감하게 침투하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과감한 슈팅 시도도 빛난다. 아틀레티코는 형태를 유지할 때 가장 강력한 수비력을 발휘한다. 역습을 펼치다가 공을 빼앗겨 재역습을 당하면 수비도 무너진다. 아틀레티코는 기회가 오면 과감한 슛으로 공격을 일단 '마무리'했다. 앙투안 그리즈만, 야닉 카라스코, 사울 니게스 등 최전방과 중원에 슈팅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 이런 때 장점이다. 전반 21분 니게스도 과감한 시도로 득점(영상 00:46~01:16)을 만들었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20분께부터 체력이 떨어지면서 견고한 수비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 무승부로 연결됐다. 후반 35분까진 이럭저럭 막았지만 마지막 순간 무너졌다. 바르사처럼 뛰어난 공격 전개를 가진 팀이 아니었다면, 아틀레티코는 너끈하게 수비 조직력을 유지한 채로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 바르사: 다양한 공격 전개로 끝까지 두드린다

바르사는 패스 중심의 공격 축구를 지향한다. 여기에 메시, 수아레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이반 라키티치 등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하다. 패스 중심의 전술에 선수들의 개인기가 더해지면서 유기적이면서도 화려한 축구가 가능하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 역시 그런 바르사의 '철학'을 공유하는 감독이다.

이번 시즌 바르사는 철저하게 메시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네이마르 이탈과 함께 MSN트리오가 해체됐고 수아레스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바르사는 메시가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전술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한다. 수아레스는 수비 뒤를 파고들며 미끼가 되고, 메시는 한쪽 측면이 아니라 프리롤로 움직이면서 공격을 진두지휘한다. 이니에스타, 라키티치 등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으로 후방에서 메시를 지원하기 때문에 유기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경기 초반부터 바르사는 메시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다. 컨디션이 좋은 메시의 드리블 돌파가 하나의 공격 루트였고, 여기에 패스 플레이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공격 전개가 가능했다. 전반전엔 공을 빠르게 전환시키면서 아틀레티코의 힘을 빼놓는 데에 집중했다. 

후반 들어서는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점차 미드필더들이 직접 페널티박스까지 침투하면서 골을 적극적으로 노렸다. 선수 교체로 공격 방법도 다양화했다. 후반 16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빼고 발이 빠른 제라르드 데울로페우를 투입했고, 돌파력이 좋은 넬송 세메두 대신 패스와 크로스가 좋은 세르지 로베르토를 투입했다. 측면에 속도를 더하고 크로스까지 활용하겠다는 포석이었다. 그 결과가 후반 37분 수아레스의 득점이다. 세르지의 정확한 크로스가 수아레스의 머리에 배달됐다.

운까지 따르면서 후반 25분 잡았던 찬스를 메시가 잡았다면 역전도 가능했다. 이반 라키티치가 돌파를 시도하다가 걸린 것이 메시 발 앞에 떨어졌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날리면서 득점을 노려봤지만 골문 밖으로 슛이 빗나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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