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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뷰] 토트넘의 강점: '트윈타워', 레알의 약점: 측면

작성일: 2017.10.18 09:00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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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세미루와 요렌테(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양 팀 모두 나쁘지 않은 경기를 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트윈타워'를 세웠고 레알 마드리드는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축구를 했다. 

레알과 토트넘은 18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 ⓒ김종래 디자이너

◆토트넘의 묘수 '변칙 스리백' + '트윈타워'

델리 알리가 징계로 빠진 상황에서 이미 토트넘의 플랜A는 사라졌다. 실험에 인색하지 않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레알을 상대로 새로운 판을 짰다. 해리 케인과 함께 거구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를 투입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요렌테의 챔피언스리그 첫 선발이었다.

스리백의 조합도 다르게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보통 스리백에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다빈손 산체스, 얀 베르통언 조합을 세운다. 이날은 달랐다. 스리백의 오른쪽부터 산체스-에릭 다이어-알데르베이럴트가 섰다. 키어런 트리피어와 부상에서 회복한 대니 로즈가 있었지만 왼쪽 윙백엔 베르통언이 섰다.

체격이 좋은 4명의 수비는 세트피스 상활에서 쓰임새가 좋았다. 레알은 전체적인 신장은 크지 않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세르히오 라모스, 라파엘 바란 등 적은 수로 세트피스에 강점을 보인다. 포체티노 감독은 레알의 세트피스를 의식했고, 세트피스 수비 상황엔 장신의 수비수 4명과 요렌테-케인 투톱까지 박스 부근에 진입했다. 레알은 수많은 세트피스 기회와 '라모스 타임'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세트피스에서 토트넘은 단단했다.

전략적으로도 스리백은 레알의 투톱(벤제마-호날두)을 막기에 이상적이었다. 산체스-다이어-알데르베이럴트는 거구이지만 스피드가 나쁘지 않다. 호날두는 보통 중앙과 오른쪽 측면을 오갔는데, 다이어가 1차 방어를 하고 알데르베이럴트가 커버하는 방식으로 수비를 했다. 호날두는 전반 막판 팀플레이로 만든 페널티킥을 성공했고, 후반 위협적인 슈팅을 2차례 날리긴 했지만 명성에 걸맞지 못한 활약을 했다. 

▲ 좋은 활약을 펼친 요렌테

토트넘은 전방에 '트윈타워'를 세웠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1차전 좋은 결말을 맺은 도르트문트전처럼 선수비 후역습 체제의 컨셉은 같지만 패턴을 다랐다. 레알전에선 요렌테가 수비 하나를 달고 미끼가 되면 케인이 슈팅 기회를 만드는 패턴이었다. 반대로 케인이 미끼가 되고 요렌테가 미끼가 되기도 했다. 

전반은 원정이었고 분위기를 파악해야 했다. 선제골을 넣으면서 후방으로 내려선 경향도 있다. 수비적으로 '트윈타워'가 효과를 봤지만 공격적으론 어려웠다. '트윈타워'의 파괴력을 본 건 후반이다. 후반이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면 전방으로 곧바로 볼을 붙이는 일명 '롱볼 축구'가 힘을 발휘했다. 후반 28분 위고 요리스의 골킥을 요렌테가 머리로 내준 절묘한 패스가 예다. 요렌테는 후반 26분 머리가 아닌 발로 케인에게 1대 1 기회를 만들어줬다. 상대 진영에서 볼을 갖고 버티며 결정적인 키패스를 만들 수 있는 요렌테의 전술적 가치를 확인한 경기였다.

▲ 오리에(왼쪽)에 고전한 마르셀루

◆레알의 약점:측면 + 벤제마의 결정력

레알이 더 많은 기회가 있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점유율은 66으로 앞섰고 슛도 21개로 10개나 많이 기록했다. 요리스의 잇달은 '초인세이브'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득점이 터질 수도 있었다. 

레알은 이미 베스트11이 정형화된 팀이고 주축 선수가 빠지면 삐걱되기 쉬운 팀이다. 지네딘 지담 감독은 지난 시즌 중후반부터 플랜A로 삼은 '이스코 프리롤'의 문제점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아직은 외부보다는 내부에서 문제가 파생된다. 주전 라이트백 다니 카르바할은 심장 문제로 빠졌다. 만 19세의 풀백 아시라프 하키미가 선발로 나섰고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공격 상황에서 아쉬웠다. 카르바할은 크로스의 질이 좋고, 중원에서 볼을 받고 미드필더 싸움까지 해 줄 수 있는 선수다. 수비 백업과 상대 공격수를 제압하는 힘도 겸비했다. 

준수했던 오른쪽과 달리 왼쪽은 재앙에 가까웠다. 마르셀루가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됐다. 아직 컨디션이 정점에 오르지 않았다. 토니 크로스는 이번 A매치 기간 중 독일 대표로 참가했다 부상으로 조기 복귀했다. 왼쪽 코어라인 2명의 선수가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레알이 지난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를 제압할 수 있었던 힘은 어느 한쪽에 의존하지 않은 힘이었다. 왼쪽엔 마르셀루가 측면 공격을 이끌면 오른쪽엔 카르바할과 모드리치가 힘을 합쳤다. 하지만 토트넘을 상대론 마르셀루의 컨디션 난조와 카르바할의 공백이 드러났다. 측면이 붕괴됐다. 레알이 전반 볼을 많이 소유했지만 실속이 없었던 건 파이브백으로 내려서고 후방을 두텁게 한 토트넘을 상대로 효율적인 측면 공격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후반엔 마르셀루가 전진하고, 중원의 모드리치와 크로스가 공격의 빈도를 높이면서 전체적인 레알의 공격이 살았다. 

▲ 벤제마가 침묵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레알이 토트넘의 '변형 스리백'을 무너뜨릴 수 있는 시간은 전반 초반에 있었다. 전반 4분 호날두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벤제마에게 완벽한 찬스가 왔다. 벤제마의 슛은 골문을 허탈하게 빗나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벤제마의 '결정력'이 도마에 오를만한 장면이다. 벤제마가 이 득점을 성공했다면, 토트넘이 조급해질 수 있었고, 홈팀 레알은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벤제마는 2009-10시즌 레알에 합류한 후 입단한 시즌을 포함해 지난 시즌 처음으로 시즌 통산 20골을 넘지 못했다. 주축 공격수의 골결정력 하락은 쉽게 볼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벤제마는 전반 42분 크로스가 페널티킥을 얻어낸 과정처럼 미드필더와 유려한 패스플레이가 가능하다. 호날두와 호흡이 잘 막는 공격수가 벤제마다. 벤제마는 호날두의 득점을 위해 희생하고 미끼가 된다. 

레알의 문제는 아직 외부적이기보단 내부적이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회복하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3차전은 토트넘의 '트윈타워'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반대로 레알의 '내부적 문제'를 파악한 경기였다.  

레알은 토트넘전을 비기면서 챔피언스리고 홈 38경기째 지지 않는(32승 6무) 기록을 이어 가게 됐고, 토트넘을 5경기 만에 레알전 첫 득점을 신고했다. 

[영상][UCL] '호날두 110호 골' Goals 레알마드리드 vs 토트넘 골모음ⓒ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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