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양현종,슬라이더 회전수 400rpm에 담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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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팀의 운명을 건 한 판 승부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가장 중요하다는 1차전을 내준 상황. 2차전 선발로 나서는 양현종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정규 시즌 두산전 성적은 좋지 못하다. 1승(1패)이 있기는 하지만 평균 자책점은 6.17이나 된다.
좌타 주포인 김재환과 오재일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 두산의 대량 득점은 모두 이 두 타자의 큰 것 한 방으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정규 시즌에서 양현종은 김재환을 6타수 무안타로 묶었지만 오재일에겐 5타수 2안타로 약했다.
좌투수와 좌타자의 승부는 슬라이더에서 갈린다. 몸쪽을 직구로 찌르고 바깥쪽 슬라이더로 유인하는 것은 가장 교과서적이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슬라이더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우타자에게도 삼진 잡을 때 쓸 정도다.

양현종이 2스트라이크 이후 좌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뽑아낸 그래픽이다. 몸쪽 깊숙히 찌르는 패스트볼(빨간색)은 거의 없다. 바깥쪽으로 승부가 많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간간히 커브(노란색)를 섞었지만 결국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녹색)와 바깥쪽에 걸치는 패스트볼로 승부했다. 몸쪽 패스트볼은 보여 주는 공으로만 사용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양현종과 좌타자 승부는 바깥쪽에서 이뤄지는데 이 공이 걸치는 패스트볼이냐 아니면 패스트볼 처럼 오다 떨어지는 슬라이더냐를 놓고 속고 속이는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슬라이더가 크게 춤을 추면 더욱 유리해질 수 밖에 없다.

양현종의 슬라이더 자신감은 우타자 상대 투구에서도 알 수 있다. 좌투수는 우타자를 삼진 잡을 때 슬라이더를 많이 쓰지 않는다. 몸에 맞는 공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하지만 양현종은 우타자를 삼진 잡을 때도 슬라이더(녹색)를 적절하게 섞었다. 체인지업(파란색)이 주종을 이뤘지만 슬라이더로 우타자의 몸쪽 낮은 존(다리쪽으로 향햐는)으로 떨어지는 헛스윙 유도 승부도 즐겼다. 그만큼 슬라이더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궤적의 슬라이더를 반대 팔 타자에게 던지는 투수는 국내 리그에 많지 않다.

흥미로운 것은 슬라이더의 회전수에 따라 양현종이 만든 결과물이 달랐다는 점이다. 회전수가 많을수록 결과도 좋았다.

타구-투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양현종의 슬라이더가 2200rpm 이하였을 때 헛스윙 비율은 11.7%에 불과했다. rpm이 높아질수록 헛스윙 비율도 높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600rpm이 넘었을 땐 18.3%까지 헛스윙 비율이 높아졌다. 400rpm의 차이를 두고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양현종의 슬라이더 평균 회전수는 2539rpm으로 리그 3위의 기록을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회전을 많이 줄 수 있는 투수라는 뜻이다. 그러나 컨디션이 좋지 못할 땐 이 수치가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양현종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잡아내는 비율이 높다. 평균 17.3%로 리그 평균인 13.2%를 휼쩍 넘어선다.
슬라이더의 무부먼트가 좋기 때문이다. 양현종의 슬라이더 수평 무브먼트(좌타자 바깥쪽으로 변화)는 19.76cm로 전체 1위다. 3위 다이아몬드(14.74cm)와도 큰 차이를 보일 정도로 변화가 심하다.
회전수가 높아졌을 땐 그 변화가 더욱 무쌍해 진다고 데이터는 말해 주고 있다.
양현종의 충분한 휴식이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휴식과 회전수에 대한 자세한 연구 결과는 없지만 두산의 투수들은 대부분 예외 없이 플레이오프에서 정규 시즌 보다 훨씬 좋은 회전수를 기록했다. 양현종에게도 좋은 회전수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유다.
양현종이 김재환과 오재일을 묶는 것을 시작으로 두산 타선을 압도할 수 있을까. 슬라이더의 움직임은 판세를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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