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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V11] KIA 우승, 양현종으로 시작해서 양현종으로 끝났다

작성일: 2017.10.30 22:41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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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양현종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팀의 우승 순간 마운드를 지키는 영광의 얼굴이 됐다.

KIA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이범호의 쐐기 만루 홈런에 힘입어 7-6로 이겼다. KIA는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구단 역사상 11번째, 2009년 이후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양현종은 팀이 7회 6실점하며 7-6으로 쫓기자 8회부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지난 26일 2차전에서 122개의 공을 던지며 체력 소모가 컸지만 언제든 팀을 위해 던지겠다는 약속을 지킨 양현종은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드라마틱한 우승을 지키며 환호했다.

쉽지는 않았다. 9회말 양현종을 상대로 김재환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1루에서 조수행의 번트 타구를 잡은 3루수 송구 실책으로 1사 2,3루가 됐다. 허경민이 고의사구로 출루해 만루를 만들었다. 박세혁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2사 만루에서 김재호가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양현종의 두 손을 들게 했다.

이번 시리즈 KIA 우승 흐름의 물꼬도 양현종이 텄다. KIA는 25일 1차전에서 3-5로 패했다. 플레이오프에서부터 무서운 타선의 힘을 보여준 두산을 막지 못했던 KIA는 1차전을 패하며 우승 도전에 먹구름이 끼었다. 그러나 2차전 선발로 나선 양현종이 완벽투로 팀에 다시 밝은 빛을 되찾아줬다.

양현종은 2차전에서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KBO 역사상 한국시리즈에서 1-0 완봉승은 처음 있는 일. 완봉승도 포스트시즌 21번째, 한국시리즈 10번째 나온 진기록이었다. 

양현종이 두산 타선을 잠재운 뒤 3차전에서 팻딘이 7이닝 3실점 호투를 펼쳤고 4차전에서 선발 막내 임기영까지 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KIA에 흐름을 가져왔다. 팻딘은 3차전 승리 후 "양현종이 완봉하는 것을 보고 두산 타자들도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 시즌 데뷔 첫 20승을 기록하며 정규 시즌에서도 팀을 든든하게 이끌었던 양현종은 2009년 우승 때도 자리하고 있었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당당하게 팀의 '에이스' 명칭을 달았다. 양현종이 시작해서 양현종이 끝낸 KIA의 꿈 같은 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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