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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도쿄, 르포] "라인 올리고, 많이 뛰고"…미리 듣는 동아시안컵 신태용호 축구

작성일: 2017.12.08 07: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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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조형애 기자]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 나서는 신태용호가 일본에서 맞는 온전한 하루 첫 째날. 기자회견부터 인터뷰, 공개 훈련으로 눈 코 뜰 새 없었다. 하지만 이곳저곳 취재진에게 '먹잇감'이 넘쳤다는 것일뿐. 신태용호는 여유가 넘쳤다.

가장 바쁜 이가 기자회견과 훈련 지휘까지 '두 탕'을 뛴 신 감독. 선수단은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시간을 보냈다. 휴식이 필요한 선수는 아예 실내에서 간단한 훈련만 했고, 19명은 훈련에 나섰다. 달라진 건 크지 않다. '경기를 하는 곳이지, 훈련을 하는 곳이 아니다'라는 게 여전한 신태용호 마인드다.

울산 소집 훈련을 마치고 6일 결전지 도쿄에 도착해 맞는 7일 아침부터 오후 훈련까지. 도쿄 중심에서 열린 기자회견과 도쿄 외곽 훈련장에서 실시한 첫 훈련, 왕복 2시간여를 이동해 만난 신태용호 이야기다.

◆ "우승하면 되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공식 일정 1일차 키워드는 단연 '자신감'이다. 신태용 감독부터 이날 인터뷰에 나선 김진수, 주세종까지 하나 같이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태용 감독은 짐짓 진지했다.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실험'을,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선수단 교체를 주로 이야기 할 때 그는 우승과 승리를 주로 말했다. 첫 인사부터 달랐다.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첫 단체 질문에 일본, 중국, 북한 감독이 뭉뜽그려 표현하거나 인사말을 주로 전한 것과 달리 신태용 감독은 본론으로 바로 들어갔다. "동아시안컵 대회가 더 빛날 수 있도록 더 좋은 경기, 멋진 경기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 우승을 자신해 보였던 주세종(왼쪽)과 김진수 ⓒ연합뉴스

'디펜딩 챔프'라는 부담은 없어 보였다. 오히려 신 감독은 "좋은 추억이 많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선수단도 마찬가지. 주세종은 "우한에서 열린 지난 대회에서 우승했다"면서 2연패를 목표로했다. 김진수는 아예 "우승하면 된다"했다. 자신감. 첫 날 빼놓을 수 없는 한 단어가 됐다.

◆ "신태용 감독님이 북한 감독 도와드렸죠."= 소소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기자회견에서 있었던 일이다. 예른 안데르센 북한 감독과 신태용 감독은 다정한 한 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4개 국어 동시 통역이 이뤄진 공식 기자회견. 신 감독이 안데르센 감독 통역 기기 사용을 도운 일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안데르센 감독이 사용하고 있다가 혼자 빼 둔 상황이었다. 다시 착용하려는 것을 신 감독이 도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진에 포착된 찰나는 훈훈했지만 그 뒤는 아쉽게도(?) 아무일 없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후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기자회견 끝나고) 이동하시면서 그 일에 관련된 말 아무 것도 안하시던데요."

▲ 안데르센 감독(왼쪽)과 신태용 감독 ⓒ연합뉴스

◆ "훈련에 4명 안나옵니다."= 일본에서 하는 첫 훈련. 대회를 코 앞에 두고 마음이 급해질 수도 있었지만 대표팀의 '투트랙 전략'은 그대로 였다. 훈련을 하면 더 좋은 선수는 훈련을, 쉬는 게 우선인 선수는 아예 훈련장에 나오지 않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공개 훈련에 앞서 "이날 훈련에 4명이 빠진다"는 것을 먼저 알렸다. 이날 휴식을 명 받은 선수는 장현수, 정우영, 염기훈, 이재성이다. 이들은 간단한 실내 운동을 하며 휴식을 가졌다.

'데이터'를 보고 내린 결정이다. 관계자는 "각종 훈련을 하고서 늘 데이터를 본다"며 "휴식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을 코칭스태프가 내렸다. 이근호가 지난 울산 연습 경기에 쉰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쉰 이근호는 이날 훈련에 복귀했고 또 선수들의 데이터는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그들의 등 뒤에서.

▲ 데이터 축구! ⓒ연합뉴스

◆ "라인 올리고, 많이 뛰고." = 훈련은 15분 공개된 게 전부였지만 짧은 시간, 한눈에 보기에도 화기애애했다. 울산부터 이어져온 마치 게임을 연상시키는 훈련은 이날도 계속됐다. 노는 것 처럼 하지만 훈련 성과는 선수단이 느끼고 있다. 김진수는 '분위기가 좋아졌느냐'는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분위기 좋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좋아지는데 (이)근호형, (염)기훈형이 중심에 있고, (장)현수형도 돕는다"면서 "분위기가 좋아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선수들이 귀띔한 대회 전술은 많이 뛰면서 보다 공격적인 색채를 덧칠하는 것이었다. 김진수는 "전체적으로 라인 올린다"며 "선수들이어떤 위치에서 뭘 해야 하는지 선수들이 알고 있다"고 역시 자신해 보였다.

주세종은 신태용 감독이 강조하는 축구 스타일에 대해 한마디로 "많이 뛰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상대 전력이 우리보다 월등히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늘 '공격 축구'를 외치는 신 감독이 안정적으로만 경기를 운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수도 공격 가담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을 보였다. 소집 훈련으로 선수단은 공유한 상황. 주세종은 "감독님 원하시는 축구를 받아들였고, 또 훈련장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 선수들도 많이 감독님 축구를 이해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까, 각자 생각하고 대화를 하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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