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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포커스] 유승안 경찰 감독의 '밀당 지도'

작성일: 2015.06.11 10: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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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양, 박현철 기자] “원 소속팀에서 주전 선수로 활약하던 선수들은 체력 안배를 해주고자 한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나태한 모습이 보인다면 강하게 독설하는 편이다. 마음 속 긴장의 끈을 놓아버리면 결국 기량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검증된 선수들에게 독설하는 것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 

2004년 프로야구계를 뒤흔들었던 병역 비리 폭풍이 지나간 후 창설된 경찰 야구단. 경찰 야구단은 현재까지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과 함께 20대 선수들이 병역 의무 해결과 경기 감각 유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또한 최형우(삼성), 손승락(넥센), 민병헌(두산) 등 경찰청에서 실력을 부쩍 높인 뒤 프로야구 톱 클래스 실력자로 자리매김한 선수들도 많다. 그들의 뒤에는 바로 유승안 경찰 야구단 감독이 있다.

프로야구 초창기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로 활약한 동시에 형제 선수 유원상(LG)-유민상(두산)의 아버지로서 야구인 가족의 가장인 유 감독. 경찰 야구단의 2대 감독으로 취임한 이래 유 감독은 선수들이 의경 복무 2시즌 동안 무탈하게 제 기량을 유지하고 성장시키면서 소속팀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때 배터리코치도 겸업하면서 젊은 포수 육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경찰 야구단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과 함께 퓨처스리그의 최강팀으로 군림하며 올 시즌 전적 32승6무18패(10일 현재)를 기록 중이다. 북부리그 2위 kt와 무려 7경기 차 선두다.

지난 9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에 위치한 서울경찰수련장 내 경찰 야구단 숙소에서 유 감독을 만났다. 경찰 야구단에는 전준우(롯데), 배영섭(삼성), 안치홍(KIA) 등 이미 1군 무대에서 검증된 주전 선수들도 있으나 아직 1군 무대에서 제 입지를 확실히 만들지 못한 선수들이 더 많은 현실이다. 올해 하반기 전역 예정인 7기 선수들 가운데도 이천웅(LG), 장현식, 강진성(이상 NC), 한승택(KIA) 등 전도유망한 선수들이 많다.

“전준우 등 1군 주전 선수들의 경우는 기량 유지 및 그동안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쌓였던 피로를 풀고 잔부상을 치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심리적으로까지 느슨하게 풀어주지는 않고 있다. 마음 속 긴장의 끈이 풀어지면 선수가 나태해지고 결국에는 기량 저하와 몸 관리 실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인 만큼 마음 속 긴장을 풀지 않도록 때로는 검증된 선수들에게 강한 자극으로 이야기 하기도 한다.”

반대로 제대 후 1군 무대에서 잠재력을 뽐내고자 하는 유망주들에게는 격려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밝힌 유 감독이다. 유 감독은 “아직 원 소속팀에서 확실한 입지를 갖추지 못한 선수들마저 다그친다면 자칫 선수가 주눅 들어 소극적으로 뛰고 결국 기량 성장세마저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열심히 하는 유망주에게는 격려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밝힌 뒤 다음 시즌 1군 무대에서 기대되는 선수들을 이야기했다.

“조만간 제대하는 선수들은 분명 소속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한승택의 경우 좋은 재능을 갖췄음에도 근성이나 이기고 싶다는 호승심이 부족한 편이었는데 지금은 심장이 많이 뜨거워졌다. 장현식의 경우는 처음 들어왔을 때는 선발형 유망주였으나 한 경기 많은 이닝을 소화할 만한 스태미너는 아니라는 생각에 구단과 협의해 마무리 감으로 키우고 있다. 지금은 최고 153~4km에 평균 147~8km 정도를 어렵지 않게 던지는 투수가 되었다. 스피드만큼은 1군 무대 톱 클래스 마무리로 봐도 무방하다. 다만 포심-슬라이더 투 피치 스타일이라 체인지업, 포크볼 등을 연마 중이다. 슬러브의 움직임도 괜찮고. 장현식이 이전에는 투구 밸런스를 어렵게 가져갔는데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

유 감독의 선수 호평은 이어졌다. “이천웅은 공수주를 모두 갖춘 외야수로 기대가 크다. LG로 돌아가면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등 베테랑 좌타자들의 후계자로 손색 없다. 배영섭이야 워낙 검증된 타자인 만큼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데 집중했고 제대해서도 제 기량을 유감 없이 뽐낼 것이다. 최윤석(한화)도 한화 내야에 큰 힘이 될 것이고 유격수 강승호(LG)는 이 곳에서 힘이 많이 붙었다. 오지환의 뒤를 책임질 만하다. 양성우(한화)도 기량이 전체적으로 좋아졌고 김인태(두산)도 두산 외야와 타선에 엄청난 힘이 될 것이다. 가능한 1군 전체 구단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을 보며 운용하고 선수들을 팀 방침에 걸맞게 키우고자 노력 중이다.”

2011시즌 신인으로서 씩씩하게 던지며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되었던 우완 임찬규(LG)는 경찰청 입대 후 지난해 중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의경 생활과 함께 재활 막바지 단계에 있다. 지난 4월에는 우완 홍상삼(두산)도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수술대에 올라 재활 초기 단계를 밟고 있다. 경찰 야구단도 엄연히 승리와 리그 우승을 목표로 존재하는 팀. 실력 있는 투수들의 수술과 재활에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그러나 유 감독은 당장의 성적보다 그 다음을 먼저 생각했다.

“임찬규의 경우는 대부분의 시간을 재활로 보냈다. 홍상삼의 경우도 재활 기간이 제법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장차 프로야구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투수들이다. 아픈 선수들에게 무턱대고 승리를 위해 뛰라고 다그칠 수 없는 일 아닌가. 경찰 야구단의 일원으로서 단체 생활을 충실하게 하고 잘 재활한 뒤 소속팀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경찰 야구단의 명예를 높여주고 프로야구의 질적 성장에도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

군경팀의 운영 목적은 단순히 군대와 의무 경찰의 이미지 제고 뿐만이 아니다. 프로야구 시장이 커지면서 많은 이들의 여가 생활을 함께 하는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구성원들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동안 야구 공백기를 갖는다면 자연스레 실전 감각이 떨어지고 결국 전체적인 경기력의 치명적인 저하로 이어질 것이다. 군경팀의 존재 이유는 여기에 있다. 군경팀 선수들이 신분에 걸맞는 올바른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보여준다는 전제 하에 야구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것. 또 제대 후 프로야구의 질적 성장은 물론 나아가 대표 선수로서 한국 야구 위상을 드높이길 바라는 것. 이것이 군경팀이 존재하는 이유이며 동시에 운영 목적이다. 그래서 유 감독은 지금도 경찰 야구단 일원으로서 선수들에게 '밀고 당기는' 지도를 펼치고 있다.

[사진] SPOTV NEWS 고양,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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