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LG맨' 김현수, "ML 아쉽지만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작성일: 2017.12.21 15:27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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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삼성동, 고유라 기자] LG 트윈스에 입단한 외야수 김현수가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김현수는 지난 19일 LG와 4년 총액 115억 원(계약금 65억 원, 연봉 50억 원)에 계약을 맺고 3년 만에 KBO 리그에 복귀했다. 김현수는 2016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통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 꿈을 이뤘으나 올해 7월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됐고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계약이 끝났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위해 윈터 미팅까지 기다렸으나 충분한 조건을 제시한 팀을 만나지 못했다. 결국 출전 기회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국내로 복귀했다. 신문범 LG 대표이사가 건넨 유니폼을 입은 그는 양상문 LG 단장과 동료인 차우찬에게 꽃다발을 받았다. 등번호는 22번.
다음은 김현수와의 일문일답.
- LG 입단 소감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 LG 트윈스 구단에 감사드리고,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신 두산 베어스 팬분들과 구단에도 감사드린다. 미국에 가기 전에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갔는데 그렇지 못했던 점에 죄송하기도 하다. LG 구단에서 저를 받아주셔서 감사하다.
- 등번호 22번은 무슨 의미인가.
일단은 LG 선수들이 안달고 있는 번호 중에 달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번호가 22번이라서 선택했다. 어렸을 때부터 22번을 달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프로야구 선수들이 22번을 달면 멋있어 보였다.
- 소감이 무거운 이유는.
미국에 더 도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고 팀을 옮겨야 하는 입장에서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서다 보니 긴장하는 것 같다. LG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두산에도 정말 감사드린다.
- 계약 총액 역대 2위다. 기쁜 마음도 있을텐데.
큰 금액을 안겨주신 LG에 감사드린다. 에이전트가 잘 협상을 했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큰 금액을 제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가 그만큼 받아도 되는 선수인가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 그런 만큼 팀에서 제가 지금까지 해온 야구를 더 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하지 못한 과분한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 메이저리그 도전을 접게 된 계기는.
원래는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었다. 핑계를 대자면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다 보니 어려웠고 다시 계약을 하려면 2월을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2월 중순쯤에나 시즌 준비를 한다고 생각하면 잊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야구를 너무 하고 싶었다. 벤치에 앉아서 야구를 보다 보니까 경기를 너무 나가고 싶었고 선수로서 정말 야구가 노력만으로 안된다는 걸 한 번 더 깨달은 시즌이었다.
- 어느 정도 성적을 내야 연봉값을 한다고 생각하나.
성적으로 환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생각을 해봤는데 성적도 성적이고 모든 면에서 모범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중심 타선의 역할을 해야 한다.
중심 타선이 아니더라도 감독님이 내보내신다면 어느 곳에서든 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KBO 리그에 3년 만의 복귀인데 계속 지켜봐왔나.
하이라이트는 꾸준히 챙겨봐왔다. 원래 한국에 있으니까 크게 걱정하는 건 없다.
- 김경문 감독, 양상문 단장이 리더십이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리더십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리더십보다는 어린 선수와 같이 있을 때 밥을 많이 사주고 목소리가 크다 보니까 야구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한 것을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 LG에는 저 말고도 리더십이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분들을 따라서 그 밑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 같다.
- LG라서 설레고 기대되는 부분은.
많은 부분에서 설렌다. 어릴 때 야구장을 가면 (박)용택 형과 (이)동현이 형과 야구를 해보고 싶었다. (차)우찬이고 있고 많은 LG 선수들과의 만남이 가장 설레는 부분이다.
- 선수들과 미리 이야기를 나눴나.
만나지는 못했지만 발표 날 용택이 형에게 문자를 보냈다. '선수는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각자 개인이 잘하면 좋은 팀이 된다고 생각하는 만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중요한 것 같다.

- LG는 바로 옆에서 보던 팀이었는데. 밖에서 보는 LG는 어땠나.
크게 생각한 것은 없었고 다른 팀과 비슷했다. '옆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옆집'에 가서 뛰게 된 소감은.
기쁜 날은 기뻐야 한다고 생각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는데 울게 될 줄 몰랐다. 하지만 기쁜 마음도 있다. 두산 팬들께 죄송하고 LG의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두산 선수들이 아쉬워했을텐데.
다들 아쉬워했다. 박건우 선수와 룸메이트를 많이 했기 때문에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같이 하니까 그라운드에서 다시 보자고 이야기했다.
- 아버지가 LG 팬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떤 이야기를 하셨나.
아버지는 아버지기 때문에 내가 뭘 하든 잘했다고 해주신다. 이번에도 잘했다고 해주셨다.
- 2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걸 배웠을 것 같다.
많은 걸 배웠는데 가장 큰 건 루틴이다. 각자의 루틴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루틴이 확실하면 슬럼프가 와도 빨리 벗어나더라. 연습량보다 연습 질, 체력 관리가 우선이라는 걸 봤다. 2번째는 경기를 나가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깨닫게 됐다.
- 다시 메이저리그 도전을 꿈꾸나.
기회만 온다면 언제든 다시 도전하고 싶다.
-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너무 짧게 있어서…. 연습량은 우리가 훨씬 많기 때문에 스윙이나 수준은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체력이 가장 다르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던 선수들이라 몸 관리, 식단 관리가 까다롭더라. 힘이 있어야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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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라 기자 gyl@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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