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겸 감독' 일일 코치로 나선 그린·이궈달라·웨스트
작성일: 2018.02.13 17:56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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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스테이트는 1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피닉스 선즈와 홈경기에서 129-83으로 이겼다.
무려 46점 차 승리였다. 골든스테이트는 2쿼터부터 점수 차이를 벌리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 지었다. 여유가 생겼다. 스티브 커 감독은 선수들에게 직접 전술을 지시할 기회를 줬다. 드레이먼드 그린, 안드레 이궈달라, 데이비스 웨스트가 커 감독 대신 선수들을 지도하는 장면이 잡혔다.
경기 후 커 감독은 "그들의 팀이다. 이건 내 팀이 아니다. 밥 마이어스 단장의 팀도 아니다. 선수들의 팀이다"라며 "선수들이 자신의 팀이란 소속감을 느껴야 한다. 선수들은 오늘 의사소통을 잘했다. 패턴 지시도 훌륭했다. 그들에게 의미 있는 하루였을 것이다"고 선수들에게 코치 권한을 부여한 이유를 밝혔다.
감독 대신 선수가 코치로 나서는 경우는 종종 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대표적이다. 포포비치 감독은 "경기는 선수들이 뛴다. 경기 도중 보고 느끼는 게 있다. 이를 서로 이야기하며 만들어가는 게 경기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할 정도. 물론 포포비치 감독은 커 감독처럼 여러 명에게 감독 지시를 내린 적은 없었다.
그렇다면 상대 팀 피닉스는 골든스테이트 선택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자레드 더들리는 "이건 상대 팀을 존중하지 못한 행동이다"라며 "현재 우리는 존중받을 자격이 없을 수 있다. 우리가 매번 40점으로 진다면 상대 팀은 우리를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 이를 바꾸는 건 우리에게 달려있다"라고 반응했다.
커 감독은 경기 후 제이 트리아노 감독을 만나 피닉스를 무시하는 행동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를 무시하는 게 아니었다. 우리 팀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선수들은 내 목소리에 지쳤을 수 있다. 선수들이 나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필요했다. 이러한 변화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리아노 감독은 "그들의 전술 패턴이 평소보다 더 낫다는 걸 알았다"라며 농담하며 "커 감독의 행동은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데빈 부커도 "개인적으로 커 감독의 선택을 좋아한다. 내가 코치라면 일 년 내내 이러한 방식을 선택했을 것이다. 무례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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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기자 lm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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