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대신 믿음…김성욱 반전 계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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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어쩌면 김성욱(NC)은 끝내기 기회를 잡지 못할 수도 있었다. 3일 삼성전에서 김경문 감독은 9회말 2사 1, 2루에서 7번 타자 이종욱 다음 타석에 대타 지석훈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종욱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 계획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리고 연장 10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김성욱은 한기주(삼성)를 상대로 타구를 띄운 뒤 껑충 뛰었다. 홈런을 확신한 듯한 몸짓. 그리고 타구는 마산구장 왼쪽 담장을 훌쩍 넘었다. 올 시즌 처음이자 개인 통산 2호 끝내기 홈런이었다.
경기 후 김성욱은 구단 자체 인터뷰에서 "노린다는 생각은 없었고 타격 코치님이 끝낸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풀스윙 하라고 하신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직구가 많은 걸 예상하고 반반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홈런 전까지 김성욱은 9경기 14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시범경기 기간 1번 타자로 중용됐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지금까지 매년 그랬듯 캠프에서 잡은 감을 정규 시즌 초반부터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잠재력은 인정받았지만 결과물은 부족했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김성욱 대신 지석훈을 고려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일지 모른다. 어쨌든 김성욱에게 기회가 왔고, 김성욱은 벤치의 믿음에 끝내기로 보답했다. 마치 김성욱의 커리어 하이 시즌인 2016년을 떠오르게 만든다.
2016년 6월, 김경문 감독은 타율이 1할 아래로 떨어진 김성욱을 선발 라인업에 꾸준히 넣었다. 김성욱은 6월 타율 0.254를 기록해 살아날 조짐을 보이더니 7월 타율 0.364, OPS 1.030으로 폭발했다.
당시 김성욱의 상승세를 상징하는 장면이 바로 7월 31일 LG전 끝내기 2점 홈런이다. NC는 이 경기에서 0-8로 끌려가다 10-8로 경기를 뒤집었다. 첫 끝내기 홈런이 상승세의 집약체였다면, 이번 홈런은 오르막으로 가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NC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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