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요엘 로메로, 대변·시간끌기 그리고 게이 예수(Gay Je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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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지난 28일(한국시간)은 요엘 로메로(38·미국/쿠바)의 날이었다.
그는 강자 료토 마치다를 3라운드 팔꿈치 파운딩으로 TKO시켜 옥타곤 6연승을 이어갔다. 통산 전적 10승(1패) 고지를 밟았다. UFC 미들급 타이틀 도전권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게다가 이날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 5만 달러를 받았다.
마지막 승리 소감만 영어로 말하지 않았다면 완벽했을, 그런 날이었다.
승리에 취한 로메로는 경기 직후 옥타곤 위에서 마이크를 들고 UFC 팬들에게 어눌한 영어 발음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이것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여기요. 미국, 마이애미, 플로리다. 여러분 들어보세요. 여러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미국이여,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세계 최고 중의 최고를 잊고 있었나요? 그 이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미국이여, 깨어나세요. 여러분 자신을 돌아보고, 예수를 향하세요."
여기까지는 로메로의 종교적 신념을 표현한 발언으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 그런데 이어진 마지막 한 마디가 듣는 이의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여러분, 게이 예수를 따르지 마십쇼(No for Gay Jesus people)."
로메로는 자신의 닉네임을 '신의 병사(Soldier of God)'라고 지을 만큼 독실한 기독교인. '게이 예수'라는 표현으로, 지난 27일 미국 대법원이 내린 '동성 커플은 미국 어디에서나 결혼할 수 있다'는 판결에 반대하는 뜻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뒤따랐다.
곧바로 SNS 등 온라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WSOF의 외팔 파이터 닉 뉴웰은 "로메로가 게이 예수가 아니라 예수를 따르라고 말한 것인가?"라고 했고, ESPN의 기자 브렛 오카모토는 "사람들이 다 다르게 들은 것 같다. 내겐 여전히 '게이 예수'라고 들린다"고 말했다.
결국 30분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 내용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여기서 로메로는 의사소통의 문제였다면서 절대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의미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번엔 통역사를 대동하고 스페인어로 말한 그는 "우선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한다. 난 신의 아들이다. 신은 곧 사랑이다. 나는 항상 사랑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옥타곤 위에서 내가 말하려고 했던 것은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살자'는 것이었다"며 "이걸 말하고 싶다. 신은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넌 매춘부다. 가서 더 이상 죄를 짓지 마라'고 했다. 그는 사랑을 가지고 그녀에게 말한 것이었다. 내가 누군가를 심판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그런 내용(동성 결혼 합법화)을 가리킨 것이 아니었고, 오해가 있었다. 신은 사람을 창조하면서 자유를 줬다. 모든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먼저 내 자신을 들여다 본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해서다. 내가 하려고 했던 말은 미국이 내게 '아메리칸 드림'을 꿈꿀 기회를 줘 감사하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1977년 쿠바 태생으로 2007년 독일을 거쳐 2010년 미국으로 들어와 국적을 바꾼 로메로는 아직 영어 구사가 자유롭지 못하다. 게이 예수 발언은 발음 상의 문제였던 것으로 여러 사람은 생각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종합격투기 뉴스사이트 'MMA정키'의 스티븐 마로코 기자와 여러 관계자들은 로메로가 마지막에 했던 말은 "여러분, 게이 예수를 따르지 마십쇼(No for Gay Jesus people)"가 아니라 "여러분, 예수를 잊지 마십쇼(No forget Jesus, people)"였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신기하게도 로메로의 승리 뒤엔 논란이 자주 뒤따른다.
2014년 1월 데릭 브런슨에 3라운드 TKO승을 거뒀지만, 경기 중 '큰 실례(?)'를 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3라운드 보라색 파이트쇼츠의 엉덩이 부분이 흑갈색으로 물든 모습이 팬들의 눈에 띈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로메로는 "땀에 젖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사람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2014년 9월 팀 케네디 전도 화제를 뿌렸다. 2라운드 막판 그로기에 몰렸던 로메로가 3라운드로 넘어가는 휴식시간에 의자(stool)에 앉은 채 시간을 끌었기 때문이다. 데미지에서 회복한 로메로가 3라운드 케네디를 TKO로 쓰러뜨리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일명 '스툴 게이트(Stool Gate)'라고 불리는 사건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레슬러로 동물적인 감각을 자랑하는 로메로. 만 38세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워낙 운동능력이 뛰어나 뒤늦게 파이터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사건·사고를 몰고 다니는 특이한 캐릭터로도 눈길을 모은다. 재밌는 건 그는 항상 진지하다는 사실이다.
[영상] 편집 송경택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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