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서의 Pepper Game] '독특한 투구폼'으로 명품 불펜 거듭난 투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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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의 입장에서 타이밍을 '뺏는' 방법은 해당 선수의 노하우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펼쳐진다. 그러나 대체로 투구폼에 변화를 주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투구폼 변화'의 대표적인 예로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카터 캡스(25)를 꼽을 수 있다.
캡스는 투구동작에 있어 다리를 들어 올리는 리프팅 과정 이후 독특한 발디딤으로 유명하다. 그는 상복부까지 리프팅한 뒤 던지고자 하는 방향으로 피처 플레이트를 밟는다. 약 30~40cm 앞으로 점프와 도약을 통해서 던지는 독특한 투구폼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다.
일반적인 투구폼이 아니기에 메이저리그에서도 단연 주목받고 있다. MLB 사무국은 혹시라도 캡스의 투구폼이 부정투구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지 면밀히 관찰하기도 했다. 사무국은 얼마 안 가 캡스의 투구폼에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캡스가 2012년 시애틀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에 데뷔한 이래 현재까지 똑같은 투구폼으로 일관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두 선수는 공통점이 많다. 둘 다 모두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다. 195cm 캡스와 196cm의 월든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하드웨어를 갖춘 투수다. 구속 역시 메이저리그 톱 수준이다. 두 선수 모두 평균 97마일 이상의 패스트볼을 뿌린다.
다른 투수들보다 체력 소모가 크고 누상에 주자가 나가게 되면 독특한 투구폼이 단점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캡스와 월든 모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줄곧 불펜 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폼과 압도적인 빠른 공은 클로저에 앞서 등판해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는 강력한 무기가 됐다.
보통 투수는 자신의 키에서 70~80%를 스트라이드로 사용한다. 뉴욕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27)는 자신의 키보다도 넓은 약 120%의 스트라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넓은 스트라이드는 공을 놓은 포인트를 보다 홈 플레이트에 가깝게 가져갈 수 있다. 이런 피칭은 종속을 좋게 만들고 볼끝이 살아서 들어오는 장점이 있다.

아직 서른이 채 안 된 젊은 두 불펜투수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상대 타선에 '낯설음'을 안겨줄 수 있는 다양한 투구폼의 불펜 투수를 필요로 한다. 언더핸드와 오버핸드, 좌완과 우완 등 기본적인 속성 구분을 넘어 독특한 투구폼으로 최상의 피칭을 보여줄 수 있는 투수를 원한다. 캡스와 월든은 이러한 수요에 최적의 대안이 되어줄 투수들이다.
[사진1] 카터 캡스 ⓒ Gettyimages
[사진2] 조단 월든 ⓒ Gettyimages
[영상] '독특한 투구폼' 캡스-월든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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