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오준서의 Pepper Game] '독특한 투구폼'으로 명품 불펜 거듭난 투수들

작성일: 2015.06.29 13:53 스포츠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오준서 해설위원] 야구는 기본적으로 '타이밍 싸움'이다. 타자의 배팅은 투수가 던진 공의 타이밍을 맞춰가는 과정이다. 투수의 피칭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투수와 타자가 벌이는 치열한 '1구 승부'는 곧 서로의 타이밍을 머리로 계산하고 몸으로 반응해내며 승패를 가르는 싸움이라 볼 수 있다.

투수의 입장에서 타이밍을 '뺏는' 방법은 해당 선수의 노하우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펼쳐진다. 그러나 대체로 투구폼에 변화를 주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투구폼 변화'의 대표적인 예로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카터 캡스(25)를 꼽을 수 있다.

캡스는 투구동작에 있어 다리를 들어 올리는 리프팅 과정 이후 독특한 발디딤으로 유명하다. 그는 상복부까지 리프팅한 뒤 던지고자 하는 방향으로 피처 플레이트를 밟는다. 약 30~40cm 앞으로 점프와 도약을 통해서 던지는 독특한 투구폼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다.

일반적인 투구폼이 아니기에 메이저리그에서도 단연 주목받고 있다. MLB 사무국은 혹시라도 캡스의 투구폼이 부정투구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지 면밀히 관찰하기도 했다. 사무국은 얼마 안 가 캡스의 투구폼에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캡스가 2012년 시애틀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에 데뷔한 이래 현재까지 똑같은 투구폼으로 일관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조던 월든(28)도 점프와 도약이 합쳐진 투구폼으로 캡스와 유사한  지니고 있다. 국내에서는 '깡총 투구'로 소개된 바 있다.

두 선수는 공통점이 많다. 둘 다 모두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다. 195cm 캡스와 196cm의 월든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하드웨어를 갖춘 투수다. 구속 역시 메이저리그 톱 수준이다. 두 선수 모두 평균 97마일 이상의 패스트볼을 뿌린다.

다른 투수들보다 체력 소모가 크고 누상에 주자가 나가게 되면 독특한 투구폼이 단점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캡스와 월든 모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줄곧 불펜 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폼과 압도적인 빠른 공은 클로저에 앞서 등판해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는 강력한 무기가 됐다.

보통 투수는 자신의 키에서 70~80%를 스트라이드로 사용한다. 뉴욕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27)는 자신의 키보다도 넓은 약 120%의 스트라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넓은 스트라이드는 공을 놓은 포인트를 보다 홈 플레이트에 가깝게 가져갈 수 있다. 이런 피칭은 종속을 좋게 만들고 볼끝이 살아서 들어오는 장점이 있다.

캡스와 월든은 다나카보다 더 넓은 스트라이드를 점프와 도약으로 만들어내며 자신들만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볼을 최대한 숨겨 나오는 디셉션 과정을 더해 타자에게 구종 노출을 최소화한다. 캡스는 4년 동안 104경기에서 12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총 6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월든은 6년 동안 243경기에 나서 222이닝 동안 13피홈런만을 내줬다.

아직 서른이 채 안 된 젊은 두 불펜투수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상대 타선에 '낯설음'을 안겨줄 수 있는 다양한 투구폼의 불펜 투수를 필요로 한다. 언더핸드와 오버핸드, 좌완과 우완 등 기본적인 속성 구분을 넘어 독특한 투구폼으로 최상의 피칭을 보여줄 수 있는 투수를 원한다. 캡스와 월든은 이러한 수요에 최적의 대안이 되어줄 투수들이다.

[사진1] 카터 캡스 ⓒ Gettyimages

[사진2] 조단 월든 ⓒ Gettyimages

[영상] '독특한 투구폼' 캡스-월든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김용국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