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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고 또 뛰는 악바리 이용규 “부상 두렵지 않다”

작성일: 2018.04.12 05:48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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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현재 이용규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시도한 선수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요즘 한화 외야수 이용규(33)의 유니폼은 깨끗한 날이 없다. 공격할 때나 수비할 때나 워낙 슬라이딩을 많이 해서 흙먼지가 쌓인다.

11일 KIA와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9회까지 공수에서 부지런하게 달린 이용규의 유니폼은 경기가 끝났을 때 흙투성이가 돼 있었다. 이용규는 4타수 3안타 1도루 3득점으로 6-4 승리를 지휘했다.

흙먼지가 쌓인 유니폼을 입은 채로 이용규는 "슬라이딩이 제 일인데요 뭘"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용규는 프로 초창기부터 남다른 승부 근성을 자랑했다. 전력질주와 슬라이딩 같은 허슬 플레이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 몸을 사리지 않은 탓에 선수 생활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언제나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57경기 출전에 그치자 FA를 1년 미루고 연봉 4억 원을 스스로 깎으면서 절치부심했다.

▲ 이용규(오른쪽)은 선수 생활 내내 도루하는 과정에서 셀 수 없이 부딪혔다. ⓒ곽혜미 기자

그래서인지 올 시즌 이용규는 눈에 띄게 자주 달린다. 12일 현재 도루 시도가 7차례로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다. 3.5경기에 한 번꼴이었던 2016년과 비교하면 빈도가 크게 늘었다. 게다가 '무리다' 싶을 정도로 과감하다. 여차하면 뛴다. 11일 경기에선 2루 뜬공에 3루에서 홈으로 태그업했다. 지난달 1일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3루 도루를 감행했다.

이용규는 "지난해 뛰는 선수(빠른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 부상 위험 때문에 자제한다는 말이 많았다. 안타까웠다"며 "우리 같은 선수는 내야 안타 치고 전력질주하고, 다이빙하고, 슬라이딩해야 한다. 부상은 그다음 문제다. 하늘의 뜻이다. 일단 뛰고 슬라이딩하는 게 내가 할 일"고 말했다.

한화 벤치는 이용규가 주루사를 당했을 때 한 번도 질책을 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박수를 쳤다. 그러자 이용규를 필두로 한화 선수들 전체가 과감해졌다. 10년간 하위권을 전전했던 한화의 팀 도루는 12일 현재 14개로 2위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아웃되면 아쉬울 때도 있다. 하지만 과감한 주루가 팀을 강하게 만든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달리고 한 베이스를 얻어 내니까 득점 루트가 다양해졌다. 지난해와 달라졌다”고 말했다.

타격폼을 뜯어 고친 이용규는 타율 0.375(56타수 21안타) 출루율 0.446로 1번 타자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결같은 수비력으로 한화 외야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한화는 이용규의 존재 속에 7승 7패 5할 승률로 선전하고 있다. 한 감독은 "이용규가 스스로 (연봉을) 깎으면서 남다른 각오로 시즌을 준비했다. 역시 승부근성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용규는 "어쨌든 성적을 내야 한다. 그래야 팬들이 인정해 준다. 그렇기 때문에 난 슬라이딩하고 내 야구를 해야 한다"며 "팀 분위기가 좋다. 연패는 금방 잊어버린다. 선수들이 벤치에서 서로 힘을 불어 넣는다. (앞으로) 좋아질 것 같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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