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톡] 절실한 한 타석이 모여 최주환은 강해졌다
작성일: 2018.04.14 10: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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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30, 두산 베어스)에게 영양가 높은 타격을 펼치고 있는 비결을 묻자 돌아온 답이다. 최주환은 지난해 비로소 주전으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지 12년 만이었다. 오랜 2군 생활, 그리고 1군 백업 생활을 하면서 한 타석 안에 모든 걸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을 견뎌왔다. 그렇게 단단해진 최주환은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때릴 수 있는 타자로 성장했다.
올 시즌 최주환은 득점권 타율 0.381로 시즌 타율 0.276보다 1할1푼 정도 높다. 만루 기회는 거의 놓치지 않았다. 4타수 3안타(0.750) 7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타점은 16개로 오재일(17개)에 이어 팀 내 2위다. 지난 3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7일 잠실 NC 다이노스전까지 3경기 연속 결승타를 날리며 8연승의 발판을 다지기도 했다.
최주환은 "공교롭게도 내 타석에 계속해서 좋은 상황이 왔다. 시즌 개막하고 라인드라이브가 생각 이상으로 많이 잡혀서 타율이 좋진 않았는데, 클러치 상황에서는 생각보다 결과가 좋아서 나도 놀랐다. 3경기 연속 결승타도 야구 하면서 처음 경험한 거 같다.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팀이 이기려고 그랬던 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편하더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타석에서 집중력은 오랜 고생의 결과였다. 최주환은 "어릴 때부터 계속 대타로 나서면서 압박감이 정말 심했다. 내성이 생긴 거 같다. 어릴 때 고생을 많이 해서 (부담스러운 상황에) 무뎌진 거 같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때 만루 홈런을 친 것도 내게 큰 자산이 됐다. 그런 압박감들을 이겨 낸 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요즘에는 관중석에서 터져 나오는 팬들의 응원 소리가 기분 좋게 다가온다. 최주환은 "올 시즌 대타로 나가면 함성 소리가 생각보다 커서 힘이 많이 됐다.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컸다. 나한테만 초점이 맞춰진 상황이니까. 예전에는 그런 상황에 나가면 정말 긴장이 많이 됐는데, 요즘에는 긴장이 안 된다. 타석에서 많은 생각이 들지도 않는다. 투수랑 나랑 일대 일 싸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게 내가 많이 단단해진 거 같다"고 말했다.
최주환은 지난 9일 발표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 109명 안에 이름을 올렸다. 13년 만에 처음 국가 대표 예비 엔트리에 뽑힌 최주환은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최주환은 "엔트리 안에 들어간 거 자체가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인 거 같다. 뽑히고 안 뽑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름을 올린 것 만으로도 내가 성장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며 영광스럽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더 단단한 선수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최주환은 "나무도 처음에 땅에서 올라오는 게 힘들어서 그렇지 한번 올라오면 쑥쑥 크지 않나. 나도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단단하게 어느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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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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